[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잘된 일이야’, ‘불치병’, ‘집에 안 갈래’, ‘마음이 다쳐서’ 등 명품 보이스와 특유의 감성으로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던 가수 나비가 자신의 목소리를 꾹꾹 눌러 담은 세 번째 미니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나비는 앨범 발매에 앞서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bnt와의 화보촬영 인터뷰에서 차분한 말투로 담백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비에게 유년시절 꿈을 묻자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지만 가수가 되고 싶진 않았다고 답했다. 20대 이른 시절 결혼해 현모양처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30대로 접어들며 그 꿈은 깨졌다고 웃어 보였다.
30대가 되고 그에게 한 해 한 해 지나감이 어떤 지를 묻자 자신은 되레 서른 살이 지나고 나이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게 됐다고 답했다. 30대는 여성으로서 꽃을 피우는 시기인 것 같아 즐기고 있다며 당차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가수가 되고자 하지 않았던 나비에게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를 묻자 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뒤 운 좋게 비-조성모 등 가수들의 코러스를 하게 되며 더 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그렇게 가수가 된 그는 10년가량 가수 생활을 하며 정말 하고 싶고 꿈꿨던 노래를 해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와 대중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는 것의 중간지점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하지만 점차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최근 발표한 그의 세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또한 좋은 곡이긴 하지만 그가 추구하고 이상향으로 바라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중간 합의점을 잘 찾은 곡으로 선택돼 래퍼 딘딘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로 스케줄이 맞지 않아 함께 녹음하지는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피처링으로 많은 가수와 함께한 그에게 기억에 남는 피처링을 묻자 케이윌과 함께한 ‘우리 정말 사랑했어요’와 긱스와 함께 한 ‘집에 안 갈래’를 언급했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를 묻는 말엔 딘-크러쉬-자이언티-혁오와 같이 개성 있는 보컬과 함께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자신의 곡 중 가장 아끼는 곡에 관해 묻자 그는 이번 미니 앨범 수록곡인 ‘너에게’를 언급했다. 3년 전쯤 썼던 곡으로 이별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가사라고. 특히 여성들이라면 더더욱 와 닿을 현실적인 이야기를 노래했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사랑’에 관해 묻자 누가 됐건 그 순간만큼은 순수하게 진심으로 좋아했고,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고 예기치 못한 힘든 일들이 덮쳐오기도 했지만, 당시를 떠올리면 단지 ‘사랑’이었기에 그 기억들을 후회로 남기고 싶지는 않다며 담담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친구들의 힘도 컸다고. 개그맨 김신영-박나래-김지민 외에도 래퍼 헤이즈-키썸과도 친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EXID의 솔지를 찾아가 자주 얘기를 나눈다며 다양한 인맥을 드러냈다.
최근 봉사활동을 다니는 것으로 확인된 그. ‘성모의 마을’이라는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요양 시설이 있는 걸 우연히 알게 된 뒤 학교 후배들과 봉사활동을 다니게 됐다고. 그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자 갔지만 오히려 자신이 더 큰 사랑과 마음의 치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꾸준히 진행하자는 얘기가 나와 최근 재능기부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는 그. 공연을 통한 ‘감동 후지급제’를 시행해 돈을 모아 기관에 전달했다며 따듯한 미소로 말을 전했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보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한동안 예능을 끊었었다고 답했다. 앨범을 내며 예능 계획 있는지에 관해 묻자 최근 ‘불후의 명곡’ 녹화를 마쳤다고. 그전에 나갔을 땐 경쟁하고 심사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 탓에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 겁이 났었다고 밝혔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그전보다 좋은 결과가 있어 ‘불후’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됐다고 전했다. 이번 출연을 계기로 용기를 얻은 만큼 앞으로는 이처럼 노래하는 프로에 자주 나가고 싶은 바람이라며 음악 활동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과거 ‘복면가왕’에 출연해 가왕전까지 갔었던 그는 당시 가면을 써 떨리는 게 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또 다시 출연하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얼굴을 가리고 무대에 서는 것보다 자신의 존재를 밝히고 노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에게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묻자 곁에 있는 친구처럼 기쁘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멀리 동떨어져 있는 것보다는 친근하고 편안하게 함께 웃을 수 있고 위로해줄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bnt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