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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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창의 레슬매니아!] TripleH의 장기 챔피언 역할 타당한가?

기사입력 2005.01.31 01:17 / 기사수정 2005.01.31 01:17

김희창 기자

안녕하세요? 프로레슬링 독설가 김희창입니다.

사정상 규칙적으로 칼럼 연재를 못한것에 대해 양해바랍니다.

오늘의 주제는 TripleH의 장기집권체제에 관해서 입니다.

단, 챔피언은 RAW의 World Heavy Wheight Champion에 한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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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WWE RAW의 애청자들이면 지겹도록 하는 말이 있다. “야! TripleH 쟤, 언제까지 챔피언하냐? 이제 그만 둘 때도 되지 않았냐?“ 물론 TripleH를 싫어하는 팬들의 말이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반응이 그렇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말에 동정의 표를 보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말에 동정표를 보내고 싶지 않다.


TripleH... 어떻게 하다보니까 그가 이렇게 장기 챔피언이 되긴 했지만 나는 이에 반대를 하지 않는다. 물론 지금 스톤콜드나 더락, 골드버그가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지금 그들이 없는 상황에서는 WWE로써는 TripleH가 최선의 챔피언카드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TripleH가 Vince의 사위니까 권력을 이용해서 챔피언하고 있는거야!” 물론 이 말도 일리가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 RAW에서 또 엔터테이먼트인 이 WWE에서 챔피언의 역할을 가장 잘해 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챔피언은 마이크윅, 연기력, 카리스마, 기술, 챔피언경력, 인지도, 어느 정도의 권력이 모두 갖추어진 자만이 World Heavy Weight Champion으로써 자격이 있는 것이다. 물론 엔터테이먼트라도 말이다. 권력이란 말이 왜 그렇게 다가오는가 하면 인기나 기술력면에서 모두 최고지만 어느 정도의 권력의 도움이 없다면 그는 챔피언이 되기는 정말 하늘의 별따기와 같은 것이다.


이 부분이 물론 부정적이겠지만,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장관을 생각해보면 되겠다. 공무원 5급부터 아무리 일을 해도 그 공무원이 승진할 수 있는 최대의 위치는 차관이다. 장관은 어느 정도의 정치적인 힘이 있어야한다. 이와 같이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위의 챔피언을 조건을 모두 갖춘 자는 누구인가?


숀마이클? 예전같으면 모르겠지만 그는 2002년도 챔피언을 했지만 만족할만 역할을 하지 못했다. 크리스베노아? 이 선수는 마이크윅, 연기력에서 부족하다. 케인? 이 선수는 마이크윅, 연기력, 챔피언경력에서 부족하다.


랜디오튼? 그는 너무 일찍이 푸쉬를 주어서 인지 이제는 한물간 것으로 취급받는다.(하지만 이번 로얄럼블에서 다시 챔피언쉽을 가짐으로 다시 한번 정상으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바티스타? 그는 이제 점점 챔피언으로 성장해 나가는 중이다. 제리코? 예전 통합챔피언으로써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또한 그는 카리스마와 관중동원력에서 선역전환 후 주춤하는 분위기다.


위의 대 스타들이 모두 대단한 선수지만 챔피언으로써는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TripleH 만은 현란한 마이크윅과 연기력, 악역이지만 그만의 카리스마가 있으며, 자신으로서는 기술력이 부족하지만(하지만 부족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가 사용하는 기술들은 전혀 어설프지가 않다) 상대방의 기술을 제대로 받아주어 상대방 선수의 기술력을 상승시켜주는데는 릭플레어와 동등한 수준이다. 또한 각종 챔피언경력과 인지도면, 권력면에서 빠지지 않는다. 관중 동원력도 스톤콜드와 맘먹는 수준이다. 악역이지만 상당한 환호를 받는 것을 보면 알 수가 있다. 특히 연기력면에서도 인정을 받아 최근 개봉한 영화인 블레이드3에도 악역 뱀파이어로 출연하기도 하였다.


TripleH도 그만의 시련을 겪어왔다. 인디단체에 돌아다니다가 WWE에서는 자버급의 실력으로 활동도 하다가 워리어에게 비참한 공격까지 당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연구하여 발전시켜나갔다. 자신의 평소 체중을 더 늘리며 덩치레슬러로 발전해 나갔으며(이로 인해서 기술력이 많이 떨어졌다. 예전의 많이 사용했던 공중기술은 이제는 거의 힘들 정도다.)


점점 연기력도 늘어나고 관중들에게 비치는 이미지도 상당히 좋았다. 특히 2002년도 로얄럼블 컴백때 그 환호성은 나도 잊을 수가 없다. 레슬링에 가장 많은 애착을 보여 가장 고달프게 해온 선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만큼 큰 부상도 많았고...


하지만 그런 그도 스톤콜드나 더락, 호간이 활발하게 활동할 때는 기를 펴지 못했다. 그는 인터콘티넨탈챔피언이나 태크챔피언에서 머물러야했다. 하지만 현재 그의 챔피언으로서의 경력이 인정받는 이유가 스톤콜드나 더락이 빠진 가운데에서도 월등하게 WWE를 현상유지 시킨 이유다. 최근에 WWE의 시청률이 평균 3.5~3.8rating을 넘는다는 것은 역시 WWE가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농구, 야구와 더불어 5대 스포츠로 불리는 이유다. 그 공로에 TripleH의 노력과 다른 선수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물론 언젠가는 TripleH도 챔피언을 내놓아야한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그리고 WWE의 챔피언이 너무 잦은 PPV로 인하여 꾸준히 규칙적으로 교체된다면 WWE의 챔피언이란 존재는 단지 영화배우의 역할로만 인정될 것이며 그 권위는 상당히 추락할 것이다.


물론 WWE는 엔터테이먼트이다. 하지만 그 챔피언이란 벨트가 가지는 의미는 엔터테이먼트라는 점을 떠나 피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을 위한 보상과도 같다. 챔피언벨트는 부커진에 의해서 바뀌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벨트의 의미는 정말 피파의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금메달과의 의미와 같다는 것이다. 그렇게 피땀 흘려가며 차지한 진정한 선수만이 챔피언을 차지 하는 것인데, 그런 벨트가 자주 바뀐다는 것은 벨트의 의미가 무색하게 한다는데 의미를 두어야 한다.


최근 들어서 그리고 너무 잦은 PPV로 인하여 챔피언이 자주 바뀌는 모습은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다. 예전에는 챔피언을 한번 하면 최소 1년이며 길게는 5~6년까지도 차지했었다. 전설의 스타 "부르노 샘마르티노" 같은 경우에는 챔피언을 약 8년간 지냈다. 하지만 예외도 있었다. 1991년 당시에는 1년동안 "서전슬러터-헐크호간-언더테이커-헐크호간"으로 4번의 챔피언의 변동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챔피언들은 장기 챔피언을 유지했다. 그만큼 챔피언으로써의 자질을 인정해주며 그의 노력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때는 1년에 PPV가 3~4번 밖에 열리지 않아서 그랬겠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는 챔피언으로써의 우대는 정말 대단했다. 더 나아가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더 나아가 일본에서는 특히 그랬다. 최근 개봉한 영화 역도산을 본다면 그렇겠지만 리키도즌은 일본 최초의 챔피언으로서 일본의 전설로 인정을 받았다. 물론 기무라가 레슬링은 쇼다! 라고 하면서의 리키도즌의 전설적인 숭배도 줄어들고 레슬링을 인기도 줄었지만 그래도 아직 일본의 레슬링은 세계 3대 레슬링시장 중에 한 곳으로 만들었고 그것이 바로 역도산이 이룩한 결과이다. 레슬링이란 아무도 모르는 종목을 들여와 세계 3대 시장으로 만들까지는 역도산의 공로가 상당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역도산이 인정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역도산은 일본내에서 영원한 챔피언으로서 인정받고 우대받고 있다. 매년 그의 기일에 맞쳐 각종 출간물이나 추모방송이 나오는 것을 보면 역도산 자체의 일본인들의 지지도가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그만큼 역도산이란 자체에 챔피언을 더하여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도 챔피언은 자주 바뀌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요즘은 챔피언에 대한 일본의 숭배관이 조금 허물어지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위 이야기의 결론은 챔피언이란 한사람이 얼마나 그 레슬링이란 부분에서 중요한 부분인지는 위의 예에서 들어보일 수 있다.


여하튼 WWE처럼 잦은 챔피언 교체는 절대 좋아보이지 않는다. 요즘은 너무 자주 바뀌니 언제 누가 챔피언을 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려고 한다. 즉, 챔피언도 부커진들이 상당한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여 대충 방향을 잡고 관중동원력이나 그의 연기력, 기술력을 보며 챔피언을 결정한다.


그러니 짜고 한다는 것이 성립되지 않고 정말 열심히 피땀흘려가면서 자신의 수준을 올려야만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 WWE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더 열심히 자신의 수준을 갈고 닦고 자신의 캐릭터를 살려야하는 대형 과제가 있는 것이 WWE다. 그렇게 해서 탄생하는 것이 챔피언인 것이다.


다만 그 선수가 챔피언으로써의 역할을 다했을때는 교체를 해야할 것이지만 그 선수가 챔피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면 관중의 호응과는 별도로 계속 유지 시켜주어야 한다. 단지 관중동원을 위해 챔피언의 잦은 교체는 프로레슬링계의 챔피언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고 여기는 일이다.


앞으로 TripleH의 챔피언수행능력이 떨어졌을때 누가 챔피언이 되는지 유심히 WWE를 보면서 관찰해보자. 그것도 또하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여하튼 조금의 정보가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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