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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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의 스포츠 구쯔] 나이키 vs 아디다스, 영원히 끝나지 않을 '라이벌 제전' 축구화로 불타오르다(하)

기사입력 2008.07.14 17:21 / 기사수정 2008.07.14 17:21

김경주 기자



나 축구화 좀 신어봤다 하는 오빠들의 열띤 토론!

물론, 직접 신어보지 못한 내가 얘기하는 것보다 직접 신어본 당신과 비슷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훨씬 와 닿을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슈퍼스타가 아닌, 당신과 비슷한 축구라면 죽고 못 사는 그 들, 다음 카페 사커즈(http://cafe.daum.net/soccerz2) 회원들이 가감 없이 전해주는 두 축구화에 대한 짧은 이야기. 잘 듣고 선택에 참고하시라!

나이키, 머큐리얼 베이퍼 4. 가벼움, 날렵함. 그래서 내 발은 운다.

장원조[원조베컴] :  베이퍼4 - 특유의 가벼움과 나이키스킨 이라는 가죽에 발에 착 붙는 맛으로 많은 분들이 사용하던 게 베이퍼 시리즈였죠. 발이 빠른 공격수들이라면 한번쯤은 신어보았거나 신어보고 싶은 축구화중 하나일 테고요. 가벼움을 살린 축구화이기에 내구성 및 피로도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곤 하죠. 이번에 베이퍼4는 기존의 베이퍼와는 다른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은 했지만 이전에 베이퍼에 적응되었던 사람들은 완전 다른 축구화의 느낌을 받았을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랬구요. 이름만 베이퍼지, 완전 다른 축구화랄까? 덮개 또한 내구성이 안 좋아 찢어지기 일쑤고 조금만 신어도 갈라지게 되고 덮개의 필요성 또한 느끼지 못하게 되었죠. 힐 컵 또한 베이퍼3 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받아요.

강조원[카카] :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기존의 베이퍼3와 다르게 발등위의 끈 묶는 부분을 덮개로 만들어 슈팅 시 정확도를 향상 시키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죠. 하지만 약간 무거워진 무게와 베이퍼3 보다 착용감이 좋지 않은 점은 좀 아쉬워요. 또한, 최근 K리그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베이퍼의 얇은 발등가죽으로 인해, 선수들끼리 부딪힐 시 부상을 입을 염려가 커져 선수들에게 가급적이면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하죠. 이런 점은 나이키가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일 거예요.

백원채[baiano] : 전 뭐랄까 감성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베이퍼4는 발에 착 감기는 그 느낌이 몸에 딱 맞는 가죽 재킷을 입고 모터바이크를 타며 스피드를 온 몸으로 즐기는 느낌이랄까? 그런 기분이 들죠. 속도감을 절정으로 느낄 수 있는 그 기분. 베이퍼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죠.

신용수[미드라이커] : 마지막으로 제가 덧붙이자면 베이퍼4는 어느 정도 가볍긴 하지만 예전의 경량-을 주무기로 삼았던 전 시리즈들보다 그런 느낌은 많이 사라졌다고 봅니다. 약간의 킥력을 보완한 축구화임은 틀림이 없죠. 다른 회사와 비교해서 조금 그렇긴 하지만 아디다스사의 튜닛과 엇비슷한 감이 있어요. 그리고 저도 경험했지만 베이퍼는 카페 회원 분들도 경험하셨고, 다른 곳에서도 어김없이 다뤄지던 그 것! 뒤꿈치 까짐이 있는데 3부터 뒤꿈치 까짐을 방지하기위해 뭔가를 개발 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까진 뒤꿈치 까짐을 확연히 방지해주는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 베이퍼는 스피드를 추구하는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축구화라는 사실이죠.

아디다스 프레데터 파워스워브 : 힘, 캥거루 가죽으로 인한 유연함. 하지만 내 발과 따로 논다.

이종화[이동궈] : 파워 스워브는 제가 제일 먼저인가요? 일단 편한 착용감과 더욱 더 강력해진 파워 펄스 기능으로 강한 슈팅이 가능해졌다는 건 두 번 말하면 입 아프겠죠. 하지만 프레데터 시리즈의 문제점인 뒤꿈치가 들썩이는 현상은 여전히 이번 파워스워브에서도 보이고 있고, 모든 캥거루 축구화가 그렇겠지만 더욱 심한 앞코 벌어짐으로 인해 발과 축구화가 따로 노는 경향이 있긴 해요.

김성윤[Ronaldo 7]: 역시 캥거루가죽이라서 잘 늘어나서 좋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발 볼이 넓은 편이니까요. 캥거루 가죽을 쓰는 프레데터 시리즈는 발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앞쪽의 코가 많이 벌어진다는 점은 저도 느끼고 있는 부분이에요.

김우람 [레이] : 파워 스워브는 더욱 강력해진 파워 인솔 시스템을 채택해서 킥을 할 때 극상의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축구화죠. 베이퍼에 비해 무게는 무거운 편이긴 하지만 앞 분들 말씀처럼 캥거루 가죽을 채택해 착용감도 상당히 우수하죠. 또한 축구화에 돌기가 적용되어 상시 방향 전환이 가능해 축구화의 이름에 걸맞게 Swerve를 위한 축구화이기도 하다는 것이 가장 강점이겠죠.

신용수 [미드라이커] : 제가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할게요. 파워 스워브는 프레데터의 가장 최신판이죠. 몇 번인가 프레데터를 신어볼 기회가 있어서 겪어본 바로는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축구화라는 그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다용도로 신기 좋아요. 김영광 골키퍼가 신는 축구화가 이거죠? 포지션 상관없이 선수들도 착용하는 것 같고 인솔(깔창)도 두 가지로 발에 따라서 각자 선택할 수 있고요. 타 축구화 두고 비교하자면 제일 밸런스가 잘 맞는 축구화라고 봅니다.

힘겨웠던 첫 원고 송고를 마치고

어느 것이 더 좋다. 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당연한 것 아닌가. 각자 신어야 하는 이유가 다를 것이고, 발에 맞는 그 느낌도 다를 테고. 다만, 당신이 거금 들여 구입하는 축구화를 멋, 혹은 유명한 그가 신으니까, 라는 철없는 이유에서 벗어나서 좀 더 '폼'나는 선택을 해 좀 더 '폼'나는 플레이를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러나 살짝 끄적여 보았으니, 참고하시라. 맨체스터를 주름잡는 날렵한 호날두나, 미드필드를 주름잡는 지단 같은 멋진 플레이는 힘들어도, 혹시 아는가. 당신이 도봉구 베컴으로 이름을 떨칠 날이 올지도.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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