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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부터 '악녀'까지…제70회 칸영화제 속 韓 영화에 빠질 시간

기사입력 2017.05.11 18:01 / 기사수정 2017.05.11 18:0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제70회 칸국제영화제를 달굴 한국 작품들의 상영 일정이 윤곽을 드러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는 홍상수 감독의 '그 후'와 봉준호 감독의'옥자'가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주목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칸국제영화제에서만 4번째 경쟁 부문 진출에 성공했고, 봉준호 감독은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2월 한국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김민희, 권해효, 조윤희, 김새벽 등이 출연한 '그 후'는 21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인공 봉완(권해효 분)은 출판사에서 일했던 여자와 사랑했다 헤어지고, 봉완의 아내는 남편의 연애편지를 발견하고 출판사로 달려간다. 아내는 이 출판사에 취직한 아름(김민희)을 남편의 여자로 오해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연 배우인 권해효 조윤희,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 함께 레드카펫에 설 계획이다.

홍상수 감독은 이튿날인 22일에도 이자벨 위페르와 김민희, 정재영, 장미희 등이 참여한 '클레어의 카메라'로 레드카펫에 다시 오른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이어 칸국제영화제에서도 함께 두 차례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옥자'는 영화진흥위원회 분류 기준에 따라 미국영화로 분류되고 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인만큼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최초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를 비롯해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데본 보스틱,  셜리 헨더슨,  다니엘 헨셜 등 화제의 할리우드 배우들, 또 변희봉, 안서현, 최우식 등 출연진들의 면면으로도 주목받은 '옥자'는 19일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최초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옥자'는 칸국제영화제 초청 소식과 함께 경쟁 부문 진출로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극장 개봉 이후 3년이 지난 영화라야 넷플릭스와 같은 가입자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가 가능하다"라는 현지 법을 내세운 프랑스 극장협회의 반발 속에, 경쟁 부문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루머까지 나돌았지만 칸국제영화제 측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하려고 하는 영화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돼야 한다는 규칙을 내년(2018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논란을 일단락시켰다.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는 '불한당'(감독 변성현)과 '악녀'(감독 정병길)가 초청된 가운데, 이들은 24일과 21일 밤 각각 공개된다.

'불한당'은 '청춘 그루브'(2012), '나의 PS 파트너'(2012)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의 재기발랄한 연출과 함께 설경구와 임시완의 호흡으로 주목받고 있다. 설경구는 '오아시스', '박하사탕', '여행자'에 이어 네 번째로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설경구는 최근 "'박하사탕' 이후 17년 만에 칸에 다시 간다"며 칸국제영화제 방문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악녀'는 '액션 마스터'로 불리는 정병길 감독의 연출 아해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등이 열연하며 여태껏 본 적 없는 새롭고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악녀'의 주역 김옥빈은 2009년 '박쥐' 이후 8년 만에 다시 칸 레드카펫에 서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17일 개막해 28일까지 프랑스 남부 칸에서 개최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화인컷, CJ엔터테인먼트,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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