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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고소영 "장동건, '완벽한아내' 보며 한숨 푹푹 쉬어"

기사입력 2017.05.13 07:30 / 기사수정 2017.05.13 01:17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무려 10년 만의 복귀다. 배우 고소영은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 자신이 가장 잘 몰입해 연기할 수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로 돌아왔다.

걸크러쉬 아줌마 심재복의 성장기를 담은 '완벽한 아내'는 방송 전부터 '고소영 복귀작'으로 이슈를 모았다. 특히 아직 많은 대중의 기억 속에 도도하고 새침한 이미지로 남아있는 고소영이 드센 아줌마 캐릭터로 돌아오다니, 이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고소영은 '완벽한 아내' 속 심재복으로 완벽하게 녹아들었고, 그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다만 극 전개가 진행될수록 심재복(고소영 분) 분량이 줄어들고 다른 캐릭터들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작품의 완성도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고소영은 배우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드러냈다.

"여전히 이 작품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10년 만에 작품을 했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작품을 어떻게 봐야겠다는 스펙트럼이 생겼다. 사실 난 직업적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10년 동안 많은 일을 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 둘을 낳고, 엄마 결핍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과 지냈다. 좋은 엄마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잘했다. 모든 엄마들이 마찬가지겠지만 10년 동안 에너지가 없었던 것 같다. 다람쥐 쳇바퀴가 돌아가 듯 살았다. 지금은 나를 정말 사랑하게 됐다. 나한테 관심 많이 생겼다. 일하는게 즐겁고 행복하다. 다음 작품도 빨리 선택해서 하고 싶다."

그렇다면 엄마가 촬영으로 인해 바빠진 탓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랜 시간 떨어져야 했던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고소영은 아이들이 자신의 일을 이해해준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이 드라마에서 내가 정나미(임세미)의 옷장 안에 들어가있는 장면을 봤다. 둘이 붙어서 보더니 '왜 옷장 안에 들어가있어?'라고 물어보더라. 아들은 엄마가 TV에 나오는게 좋다고 하더라. 아이들이 아이러니하게 엄마가 바쁜 건 싫은데 TV에 나오니 좋은가보다. 남편도 '잘 나갔을 때 봤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이야기 하더라. 새 대통령이 뽑히면서 타임즈에 실렸는데, 남편이 자기도 예전에 타임즈 표지에 실렸다더라. 나중에 그걸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이 일 하는데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 떨어져 있어도 잘 있어줘서 고맙다." 


이어 고소영은 '완벽한 아내'를 시청한 남편 장동건의 반응에 대해서도 전했다. "같은 연기자이다 보니 처음에는 창피해서 같이 안 봤다. 나중에는 '나 모니터 할 거니까 나가서 보라'고 쫓아냈다. 그러다 자기가 알아서 피하길래 그냥 같이 보자고 했다. 그런데 한숨을 정말 많이 쉬더라. 답답해하더라. 옆에서 '너가 너무 이상해보여'라고 말하더라. 한숨을 자꾸 쉬어서 결국 남편에게 보지 말라고 했다."

남편이 작품을 모니터링 해주는 것이 창피하다고 밝힌 고소영은 남편과 함께 작품을 하고 싶은지 묻자,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못할 것 같다. 실제로 남편이 '신사의 품격' 했을 때 박주미 역할을 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또 영화 '7년의 밤'에서 목소리만 출연하는 아내가 있는데 그것도 부탁하더라. 하지만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이번에 특별출연한 신현준 역할도 캐스팅 할 때 잘 안 되더라. 그런데 남편이 '내가 해줄까?' 그러더라. 내가 15% 넘어가면 나오라고 했는데 안 나오길 잘했다. 신현준에게도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신현준과 연기하면서도 원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정말 오글거렸는데 남편과도 못할 것 같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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