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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900회②] "달인·마빡이·옥동자"…잊지못할 역대 코너&캐릭터

기사입력 2017.05.13 10:00 / 기사수정 2017.05.11 17:43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가 19주년을 맞았다. 방송 횟수로는 어느덧 900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코미디 프로그램 중 가장 현존하는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개그콘서트'는 오는 14일 900회를 맞는다. 19년간 꾸준히 일요일의 마무리를 책임졌던 '개그콘서트'. 최근 시청률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며 시청자에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00회까지 100회만을 앞둔 '개그콘서트'가 900회라는 긴 시간동안 선보였던 코너는 약 800여 개다. 신선한 소재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시청자를 배꼽 잡게 했던 수많은 코너 중 가장 잊지 못할 역대 코너와 캐릭터를 꼽아봤다.

<<역대 코너 BEST 5>>

1. 사바나의 아침
'개그 콘서트' 초창기 때 나온 코너이자, 첫 전성기를 연 최고의 대박 코너다. 지난 1999년 9월 4일부터 2000년 6월까지 방영됐으며 심현섭이 사바나족 추장으로 나와 부족민인 김지혜, 김영철, 김대희, 김준호와 호흡을 맞췄다. 당시 가장 마지막 코너로 자리잡아 앵콜개그 전의 '개그콘서트' 엔딩 역할을 멋지게 해냈다.

2. 봉숭아 학당
일제 강점기 시절의 보통학교를 배경으로 한 개그 코너로, 1991년 5월 20일 '쇼 비디오 자키'가 폐지되고 그 특징을 살린 '한바탕 웃음으로'가 신설되면서 마련된 코너다. 이창훈이 열연한 맹구와 오재미가 열연한 오서방을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2000년에 시작해 폐지됐다 다시 부활을 반복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11년 7월 600회 특집 이후로는 완전히 폐지됐다.

3. 고음불가
2006년 1월부터 7월까지 방영한 코너로 이수근, 류담, 변기수가 출연했다. 이수근이 개그의 주 소재이며, 처음에는 류담, 변기수가 멀쩡한 노래(주로 소몰이창법이나 발라드 등이 나온다)를 부르다가 갑자기 고음파트에서 이수근이 삑사리를 내는 게 포인트. 가장 인기있었던 곡은 버즈의 'Reds Go Together'다. 당시 2006년 독일 월드컵의 공식응원가인 이 곡은 고음불가 팀이 원곡자인 버즈를 대신해 행사를 다니고, 심지어 그 곡으로 CF까지 찍었다.

4. 분장실의 강선생님
김경아, 정경미, 안영미, 그리고 강유미 이 네 명이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면서 위계질서를 따지는 코너다. 개그계의 똥군기를 자체풍자하는 내용으로 안영미의 골룸 분장과 새는 발음, 선배로서 보이는 과도한 허세, 그래놓고 강유미에게 부리는 애교와 아부가 이 코너의 포인트다. 히트친 유행어로는 '똑바로 해~ 이것들아~', '영광인줄 알어 이것들아', '미친거 아냐?','니들이 고생이 많다' 등이 있다.

5. 골목대장 마빡이

2006년 8월 27일부터 2007년 3월 25일까지 방영했다. 이마가 벗겨진 가발을 쓴 정종철(마빡이), 김시덕(얼빡이), 김대범(대빡이), 박준형(갈빡이) 4명이 등장하는 코너로 처음에 마빡이가 나와 대사를 몇마디 읊고, 이후에 얼빡이, 대빡이, 갈빡이 순으로 나와 마무리를 하는 코너다. 처음 나왔을 때 정종철이 한참동안 아무말 없이 계속 자신의 마빡만 때렸고, 이 같은 자학개그는 단순한 장면만으로도 엄청난 폭소를 이끌어 냈다.

<<역대 캐릭터 BEST 5>>

1. 김병만(달인)
2007년 12월 9일부터 2011년 11월 13일까지 방영된 '달인'은 '개그콘서트'에서 가장 오래 방영한 장수 코너다. 한 분야에서 16년 동안 천고의 수행 끝에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주장하는 김병만이 '~ 해 봤어요? 안 해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등의 허세 부리는 말투가 유행어로 등극했다. 특히 김병만은 어려운 미션을 수행하며 진짜 '달인'으로 불렸다.

2. 정종철(옥동자)
2000년 KBS 개그맨 15기 공채로 데뷔한 정종철은 '못생긴 얼굴'이라는 콘셉트로 전자 오락실 게임 소리 등 각종 효과음을 흉내내 인기를 끌었다. 특히 '헤헤헤헤헤! 얼굴도 못 생긴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 적어도 내 얼굴 정도는 돼야지!'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옥동자'라는 대박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3. 정형돈(갤러리 정)

2002년 실시한 제17회 KBS '신인 개그맨 선발대회'에 응시하며 동상으로 입상,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형돈은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본격 희극인의 삶을 선택했다. '도레미 트리오Ⅰ·Ⅱ', '유치개그', '걸인의 추억', '어머니의 이름으로', '꽃보다 아름다워' 등 많은 코너에 출연한 정형돈은 '봉숭아 학당' 갤러리정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4. 유세윤(복학생)
 2004년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유세윤은 '네비게이션', '장난하냐', '착한 녀석들', '사랑의 카운슬러', '할매가 뿔났다' 등의 코너에 출연했다. 특히 복학생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칼라파워!!!, 야야야야야야~내 밑으로 다 조용히 햇!!!' '센쓰!!' '장난하냐?' '욕심쟁이 우후훗' 등의 유행어를 제조해냈다.

5. 안상태(안어벙)
2004년 KBS 개그맨 19기 공채로 정식 데뷔한 안상태는 '깜빡 홈쇼핑', '마데 홈쇼핑', '굳세어라 안사장', '끝장TV', '뜬금뉴스', '내 이름은 안상순', '요리하는 고야' 등의 코너에 출연했다. 특히 '안어벙' 캐릭터를 통해 '빠져 봅시다~', '이게 뭐니 이게~', '난~ 뿐이고!'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2004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남자 신인상과 최우수 코너상을 모두 거머쥐었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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