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안녕하세요'에 아내의 시중을 드는 남편, 아들과 10년 째 대화가 단절된 아버지, 외국인으로 오해를 받는 것이 고민인 남성까지 다양한 고민의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8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걸그룹 EXID의 하니·혜린과 '육아돌'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일라이가 출연해 사연 주인공들과 고민을 나눴다.
이날 첫번째 사연은 '365일 왕비 아내의 시중을 드는 하인 남편'이 등장해 고민들 털어놨다. 남편은 "매일 아내가 '물'하면 물을 가져다주고, '밥 차려줘'하면 밥을 차려 대령한다. 먹고 싶은 것부터 취침시간까지 아내가 원하는대로 다 맞춰줘야한다"고 말했다. 집안일도 거의 남편이 하고, 유일하게 아내가 하는 집안일리 빨래인데, 그것마져도 세탁기를 돌리기만하고 수북하게 쌓아놔 결국 털고 너는 것은 남편이 한다고. 또한 남편은 자신이 아파도 별로 관심이 없는 아내의 행동에도 서운함을 느꼈다.
이에 아내는 "아기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아이를 혼자 봤다. 힘들다고 해도 남편이 이해를 못해줬다. 그 때 남편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다 했다. 직업도 여러 번 바꿨다. 5년 전이었으면 제가 여기에 신청을 했을 것이다. 그 때는 아기 기저귀를 한번도 갈아준 적도 없고, 목욕도 한 번도 안 시켜줬다. TV에서 애기 혼자 키우는 엄마들 보면 너무 공감이 된다. 그래서 그런 방송을 보며 남편에게 '내가 저랬다'고 말하면 남편은 짜증을 낸다. 그때 우울증이 와서 혼자 약도 먹었다. 그래서 그 때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남편이 해줘도 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두 번째 사연은 '답 없는 녀석'으로 아들과의 대화가 단절된지 10년이 지난 아버지가 등장했다. 아버지는 "퇴근하고 들어와도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궈버린다. 능력이 없는 아버지라서 무시를 하는건지, 아들 마음의 문을 두드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아들과 밥을 같이 먹으려고 해도 자기 밥만 챙겨서 방으로 들어가버린다"고 했다. 아들은 방에 들어가서 매일 게임만 하고 있다고. 아들은 중학교 때부터 말수가 줄었다고. 큰 아들이 있는데 큰아들과도 대화가 안되고, 형제들끼리도 대화를 잘 하지 않난다고 전했다. 큰아들은 한 달전에 독립해서 지금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이에 작은 아들은 "저는 별로 고민이라는 생각을 잘 안 한다. 그냥 나오라고 하니까 나온거다. 게임을 자주하는데 집중을 해야하는데 짜증난다. 아버지와 대화를 하지 않아도 편하다. 밥을 따로 먹는 이유는 아버지가 쩝쩝거리는 소리는 듣기가 싫다. 사실 친구도 별로 없다. 혼자가 편하다. 그리고 말없이 아버지가 방에 들어오는 것이 싫어서 문을 잠그는거다. 그리고 (개인택시를 하는) 아버지 직업이 부끄러울 때가 있다. 친구들이 놀리면서 부끄러워졌다. 안 그러려고 하는데 아직도 부끄럽다"고 말해 듣는 이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작은 아들은 아버지와 멀어진 이유에 대해 "구구단을 못 외운다고 몽둥이로 때리신 적이 있다. 그 후에 안아주면서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어이가 없었다"고 나름의 이유를 말했다. 이에 어머니는 "게임 중독이다. 알바를 해도 게임에 쏟아붓고 돈이 없으면 소액결제로 300만원까지 쓴다. 힘든 것을 잘 못견뎌서 알바도 잘 못한다"고 말했다.
아들은 "나는 중학교 때 공부가 길이 아닌 것을 알았다. 그래서 전문계 고등학교를 가려고 했는ㄷ 부모님은 무조건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서 국립대학교를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억지로 인문계 고등학교를 갔다. 고2 때 늦었지만 직업반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것도 부모님 반대로 못하게 됐다. 대학교도 억지로 가라고 하셔서 맞지도 않는 학과에 갔다가 1년만에 그만뒀다. 그리고 어렸을 때 부모님이 자주 싸우셨다. 학교에 다녀오면 화분이 깨져있고 그랬다. 이유를 물어보면 아무 말씀도 안해주셨다"고 말하며 이전부터 이어온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사연은 100% 한국인인데 외국인으로 오해받는 것이 고민인 남성이 출연했다. 남성은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토종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며 "보통 멕시코, 동남아 사람으로 오해를 하신다"고 전했다. 남성은 "어린이집 다닐 때부터 오해를 받았다. 방송을 통해서 오해를 풀고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남성은 "닭갈비집 알바를 하는데 한 손님이 '국산이야? 닭말고 너가 국산 맞냐고'라고 하셨다. 다른 알바 면접을 보러 갔을 때도 '외모 때문에 안될 것 같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남성의 친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인데, 첫 만남에 어디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봤었다. 중학교 올라가서도 친구의 외모가 저렇다 보니 싫어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내 친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신발을 난도질 한 적도 있고, 괜히 시비를 거는 일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남성은 "외모 때문에 그러는데 성격까지 안 좋게 볼까봐서 많이 참았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지금은 여자친구가 없지만 10번 정도의 경험이 있다. 다 제 외모 때문에 30일을 못 넘긴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저를 만나다가 나중엔 창피하다고 헤어진다"고 말했다. 남성은 "이제 사회를 나가야한다. 외모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볼까봐 '안녕하세요'에 출연했다. 외모만 보고 판단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또 외국인이라고 무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남성의 친구는 "낯선 사람에게 너무 날을 세우지 말고, 우리에게 하듯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잘 대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하며 응원했다. 남성은 "앞으로 긍정적인 면을 내세워서 제게 먼저 다가오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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