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이 형사 시절에 대해 고백했다.
2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 초대석에는 김복준이 출연했다.
전직 형사 출신인 김복준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코너를 통해, 형사 생활의 솔직한 뒷 이야기를 고백했다.
먼저 김복준은 "목욕탕에 가면 세신사에게 몸을 맡기지 못한다. 그 침대에 누으면 부검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부검 현장을 많이 보다보니 그 침대에 벌거벗고 가만히 눕는 게 부검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또 "형사들은 과도 끝을 뭉뚝하게 잘라 놓는다"며 "나도 전에 내가 검거한 조직 폭력배로부터 칼에 찔린 적이 있다. 그 트라우마가 1년 정도 갔는데, 그 이후로 뾰족한 칼 끝을 못본다"고 이야기했다.
범죄자들의 보복은 김복준의 가족에게도 향했다고. 그는 "외동딸이 학원을 운영했는데, 교도소에서 나온 분들이 딸 학원까지 찾아가서 '너희 아버지가 김복준이시지?'라고 협박한 적도 있다. 그럴 때면 틈날때마다 딸 학원에 가서 잠복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잦은 협박 전화 끝에 용감해진 그의 아내는, 협박 전화를 받아도 "나한테 전화하지 말고 남편이랑 직접 통화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이밖에도 그는 "현장에 자주 나가다보니, 냄새만 맡아도 몇주정도 된 시체인지 안다. 하지만 이건 정말 감으로 추측하는 거라 논문을 쓸 수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딸기맛 미역파', '감귤포장파'같은 조직 폭력 집단의 이름을 형사들이 정한다는 깜짝 비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끝으로 김복준은 "좋은 형사였지만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은 되지 못했다. 이제는 은퇴하고 아내 말에 무조건 복종하고 있다"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