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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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특별시민'③] 곽도원 "배우의 사명감에 자극 준 작품" (인터뷰)

기사입력 2017.05.01 06:40 / 기사수정 2017.05.01 03:4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충무로에서 가장 바쁘기로 소문난, 끊임없이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는 배우 곽도원이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으로 다시 스크린을 두드렸다.

스스로 "혁수야, 정치 참 잘 한다"라고 얘기하는 정치인. 검사 출신 국회의원이자 선거공작의 일인자 심혁수는 헌정 사상 최초 3선에 도전하는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를 돕는 선거대책본부장이다.

영화 속에서는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빈틈없는 카리스마를 뽐내지만, 현실 속 곽도원은 호탕한 웃음소리로 듣는 이들의 에너지를 한껏 충전시켜준다. 편안한 복장으로 자리한 인터뷰 현장에도 '특별시민' 팀이 공유했던 모자를 쓰고 나타나 시선을 모았다.

'특별시민' 개봉을 앞두고 만난 곽도원은 "정치영화다 보니 인터뷰하기가 어렵네요"라고 머쓱한 표정과 함께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인다.

당초 3시간 50분 분량으로 편집된 분량을 봤었던 곽도원은 "영화는 감독 예술이라고도 하지만 편집 예술이라고도 하잖아요. 편집을 해서 영화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알기 때문에 어떻게 나올 지 너무나 궁금했죠. (시사회 날) 긴장을 많이 했는데, 저는 전개 속도, 또 사건이 계속 쭉쭉쭉 터지는 부분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안심했죠"라고 웃었다.

'특별시민'은 시나리오를 받았던 순간부터 곽도원에게 자극이 됐던 작품이다.


곽도원은 "'변호인' 영화를 했었던 터라, 비슷한 시나리오들이 참 많더라고요. '특별시민'은 소재가 신선했어요. 그리고 이 내용 자체가 배우라는 직업이 갖고 있는 사명감에 약간 자극을 줬었죠. 이런 얘기를 해야 될 의무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 내용도 재미있고, 박인제 감독의 '모비딕'도 재밌게 봤었고요. 너무나 좋아하는 선배님께서 읽어보라고 추천도 해주시고 하시니 행복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죠"라고 얘기했다.


'특별시민' 속에서는 "우리가 뭐 선거 하루 이틀 합니까"라며 박경(심은경)에게 변종구로 검색어 1위를 만들어 놓으라고 지시하는 등 시종일관 자신만만한 태도의 심혁수를 만나볼 수 있다.

곽도원은 심혁수에 대해 "국회의원의 전직들을 보면 다양한 직업군을 갖고 있잖아요. 선대본부장은 브레인을 대표할 수 있는 그런 것이고요. 이 사람이 권력 욕심이 생기면서 어떻게 변모되는지, 그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전했다.

'특별시민'이 선거를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영화가 개봉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곽도원 역시 영화를 촬영하며 실제 선거가 이뤄지는 과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졌다고 얘기했다.


"'저 사람들도 사무실에서 전략을 짜면서 밤을 샜겠구나, 진짜 정책을 이렇게 짜나?'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웃음) 정말 공공의 일을 하는 사람은 정치인이지 않나요. (국민에게) 직접적, 금전적으로 (그 영향이) 오게 되고, 행복과 직결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공인들을 잘 뽑아서, 우리가 최악에게 지배당하지 않는 그런 삶이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죠."

'특별시민'을 찍으며 무엇보다 '말의 이중성'을 표현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고 표현했다.

"'특별시민'에는 동적인 캐릭터들이 많아요. 말로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이런 작품 같은 경우에 제일 재미있는 것은 말의 이중성을 연기하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면서 저 너머에 속으로 다른 느낌의 말을 하는 것 있잖아요. 진짜 수수께끼, 퀴즈를 풀듯이 시나리오를 딱 보고 있으면 연기하면서도 너무나 재미있어요.(웃음)"

곽도원은 '특별시민'을 준비하면서 '정치(政治)'의 사전적 뜻을 찾아봤다고 얘기했었다. 또 언론시사회 현장에서는 "선거는 기본권이자 내가 원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그렇지 않으면 차악을 뽑는 것이다. 차악도 없다면 투표를 포기하는 것인데, 그렇다는 것은 최악의 정치인에게 지배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선거라고 생각한다"는 얘기로 주목받았다.

다시 한 번 이를 되새긴 곽도원은 "우리 영화를 보고 투표를 하러 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에요. 그것이 평범한, 힘없는 것처럼 보이는 유권자들이 해야 할 권리이죠"라고 힘주어 얘기하며 "지금의 세상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영화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을 당부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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