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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①] 송성찬PD "출연진 악플? 무플이 괴로워요"

기사입력 2017.05.05 16:30 / 기사수정 2017.05.05 16:23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종합편성채널의 시사토크쇼 중에서는 가장 후발주자다. 뚜렷한 차별화만이 막내가 생존할 수 있는 비법이다. MBN '판도라'는 그렇게 조용히 천천히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최근 서울 충무로 MBN 사옥에서 '판도라' 송성찬PD와 만났다. '판도라'는 정계 원로와 각 분야의 정치 고수들이 한데 모여 한국 정치의 민낯을 해부하고 정치판의 숨겨진 비밀인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는 의도로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방송 되고 있다. 

송성찬PD는 "주제를 보는 다른 시각 자체가 다른 의미의 폭로일 수 있다고 본다. 다 알고 있는 주제더라도 사람마다 그 시각이 다 다를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다양한 시각을 담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는 온전히 패널들의 몫이다. 작가들이 일부 돕는 것도 있지만 '판도라'를 준비하는 것은 전적으로 출연진의 몫이다. 출연진들이 보다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간다는 점이 타 프로그램과와 비교되는 강점이다. 그렇기에 출연진 선정은 '판도라'의 가장 중요 포인트. 

▲MC와 고정 패널, 초대 게스트로 이뤄져 있다. 
- 우선 게스트를 계속 모시는 이유는 이슈에 대한 고민에서다. 시선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부터 국민의당까지 다양한 시선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언젠가는 고정 패널들만으로 완숙해진 '판도라'도 선보이고 싶다. 이들로 '판도라'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싶다.

고정 패널의 경우 초반에는 조주희 기자가 출연했다. 북한 관련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다. 현재는 하차했으나 관련 이슈가 있으면 다시금 출연을 요청드리려 한다. 기본적으로 기자의 시선, 원로의 시선, 정치를 모르는 '회색분자'의 시선, 좌우의 시선 등 각자의 시선 보이고자 했다. 대표성보다는 색다른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취재했다. 폭로 혹은 특종이 상시적일 수 있나라고 보는 분도 있었는데, 패널들이 내용을 잘 이해하고 해주시고 있다. 물론 발제를 힘들어 하시지만 말이다. 

▲이 패널들의 강점이라면 
-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전 국회의원이더라도 당에서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다. 근접해서 내부 소식을 들을 수 있는 분들이다. 직접 입법도 해본 사람들이라 말하는 게 와닿는 게 있었다. 디테일한 차이가 있다고 본다. 주제를 던져주면 본인들이 '채집'을 해온다. 

'판도라'에서 내가 취재를 해봤다, 알아봤다는 것은 실제 그 안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서 얻어오는 것이다. 한 단계 걸러진 정보가 아니다. 본인들의 생각이 아닌 내부 소식통을 통해 듣고 오는 것이다. 

▲평균 녹화시간은 어느 정도 되나 
-월요일 오후 9시 30분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2시 반에서 3시까지 한다. 이슈만으로 봤을 때는 3시간 가량하고, 게스트가 한시간 반정도다. 우리가 준비하는 것은 프롤로그와 가화전 같은 애피타이저 정도고 모두 패널들이 준비해온 이야기로 그 시간을 채운다. 연출을 하는 게 아니라 '거들 뿐'이다. 스튜디오 부조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까 두근거리며 듣는다. 준비만 할 뿐이다. 

▲어느덧 두 달 넘게 프로그램이 전파를 탔다

- 패널들이 많이 친해졌다. 진영이 있고 색이 다르다보니 시간이 걸렸지만 유연해지셨다(웃음). 싸우다가도 '이것도 일리가 있네'라고 하는게 합치된다. 초반에는 인정도 안했었다. 설득되거나 감화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한다. 나랑은 다르면 틀리다였는데 이젠 다르다고 하는 게 보인다. 우리 또한 이들이 한 목소리를 내게 할 마음은 없다. 유도도 하지 않는다. 

▲MC 배철수의 존재도 신선하다
-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꼭 해줬으면 하는 것들을 해주신다. 배철수가 현장에서 필기를 하며 질문을 한다. MC역할을 잘해주시고 좋다. 기대게 되는 부분이 있다. 패널들의 이야기를 유심히 들으며 필요한 질문을 던져주신다. 

▲시사예능이다보니 출연진들이 '악플'을 받기도 한다 
- 근본적으로 민주화운동하다 감옥을 다녀오시고 그래서 '악플'은 상관없다고들 하신다(웃음). 그때 고초를 생각하면 지금 하는 방송이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하신다. 오히려 무플이 괴롭다. 즐겁게 즐거이 받아들이고 계신다. 물론 칭찬이 더 좋으시겠지만 말이다(웃음). '판도라'는 대본화되어있지 않은 프로그램이라 정치인 입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활로로도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터뷰②에 이어)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MB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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