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복면가왕' 흥부자댁이 엄청난 고음으로 장기집권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3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노래9단 흥부자댁이 내 노래 들으면 나한테 바나나를 꺾고 2연속 가왕에 등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바나나는 '귀로'를 부른 보컬리스트이자 트레이너 박선주였다.
이날 가왕 방어전에 나선 흥부자댁은 조성모의 '아시나요'를 편곡해 열창했다. 잔잔한 시작에서부터 울림을 준 흥부자댁은 곡의 하이라이트에서 미칠듯한 고음으로 관객은 물론 판정단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특히 원곡의 가사와 멜로디를 편곡해 자신의 강점인 고음 구간을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 원곡인 조성모의 '아시나요'에는 없었던 고음 애드리브, 편곡 구간을 설정해 확실하게 승기를 가져온 것.
흥부자댁의 노래를 듣던 관객들은 연신 입을 벌리고 깜짝 놀라는 모습으로 감상했고, 판정단은 고개를 숙이거나 머리를 감싸는 등 주체할 수 없는 감성을 선사하는 흥부자댁의 무대에 저절로 녹아들었다.
무대가 끝난 후 판정단은 "목소리만으로 기분과 감성을 흔들 수 있는 그야말로 천상의 목소리"라며 흥부자댁만이 가진 깊은 소울에 대해 극찬했다. 결국 흥부자댁은 바나나를 66대 33으로 꺾고 2연속 가왕 등극에 성공했다.
고음이 시원하게 뻗는 가창력과 애드리브는 관객 투표로 결정되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수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현장에서 듣는 생생한 목소리가 스튜디오를 잔뜩 감싸면서 주는 울림이 투표에서 유리하게 작용되는 것. 3라운드를 거치며 관객과 판정단의 완벽한 지지를 받았던 바나나를 2배의 표수로 꺾고 다시 가왕에 등극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다.
흥부자댁의 무대가 끝난 후 판정단 사이에서는 "저걸 누가 이겨"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상민은 "바나나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는데 자꾸 흥부자댁이 노래로 마음을 두드리고 결국 들어와 앉는다"고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다른 누군가가 도전해도 가왕 방어전에 나서는 흥부자댁의 무대에 다시 또 마음을 빼앗길 거라는 것.
흥부자댁이 모두의 기대와 지지를 얻으며 그 어렵다는 '복면가왕' 장기집권에 성공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쏟아진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MBC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