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펀치', '추적자', '황금의 제국' 박경수 작가와 멜로. 그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조합이 서서히 모양을 갖춰가고 있다.
지난 18일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이 8회까지 방송되며, 당초 예정된 16부의 딱 반만큼 진행됐다. 연장을 논의중이긴 하지만 8회 엔딩에서는 신영주(이보영 분)와 이동준(이상윤)이 본격적으로 서로에게 서로만 남게되는 상황을 예고하며 1막의 끝을 알렸다.
드라마 시작전부터 '귓속말' 제작진들은 이번 작품을 '멜로'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그 간 기업 내 권력 다툼, 법과 정치인의 알력 싸움 등 장르물을 주로 써 온 박경수 작가이기에, 그가 그리는 멜로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는 평도 더러 있었다.
'귓속말' 시작 역시 그랬다. 처음부터 살인 사건에, 대형 로펌과 판사 사이의 긴장감 넘치는 싸움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됐다. 하지만 이는 모두 신영주(이보영 분)와 이동준(이상윤)을 엮기 위한 초석이었다. 두 사람은 정치, 경제, 법계 큰 손들에게 놀아나며 더욱 끈끈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메인 커플의 키스신도 남달랐다. 메인커플의 첫 키스신은 칼에 맞은 이동준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를 막기 위한 신영주의 기지로 이루어졌다. 유혈이 낭자한 신개념 키스신이었지만 두 사람의 멜로 케미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키스신은 해당 방송분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귓속말'에는 신영주-이동준의 멜로 외에도 지독한 사랑을 펼치는 또 하나의 커플이 있다. 바로 강정일(권율)과 최수연(박세영)이다. 최수연을 위해서는 살인도 저지를 수 있었던 강정일과, 그런 강정일을 위해서는 자수까지 할 수 있는 최수연은 견고한 사랑을 하는 커플처럼 그려졌다.
비록 최수연이 이동준과 결혼을 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불륜으로 그려졌지만 그렇기에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애틋하고 위험해 보였다. 특히 권력과 사랑 모든 것을 차지하기 위해 최수연을 향해 직진하는 남자 강정일은 권율의 섬세한 연기에 힘입어 '매력적인 악역'이라고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신영주-이동준과 달리, 강정일-최수연은 서로를 의심하며 연인에서 적으로 변질되어 가는 상황. 이에 적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적으로 반대의 상황을 걷고 있는 두 커플이, 2막에서는 어떤 관계를 맺어갈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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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