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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덕후의 현장답사②] '겟잇뷰티' PD가 밝힌 #PPL #이하늬 #블라인드테스트(인터뷰)

기사입력 2017.04.21 14:10 / 기사수정 2017.04.21 12:04

김선우 기자

[TV덕후의 현장답사]는 TV에서는 볼 수 없는 카메라 밖의 현장으로 엑스포츠뉴스가 찾아가는 코너입니다. 60분 남짓한 TV 프로그램이 완성되기까지 출연진과 스태프가 흘리는 땀, 그리고 TV보다 더 재밌는 뒷이야기까지 덕후의 눈으로 빠짐 없이 보여드립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온스타일 '겟잇뷰티'는 10년이 넘게 대표 뷰티 프로그램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블라인드 테스트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공신력까지 인정 받았다. 그러나 점점 늘어나는 뷰티 프로그램들과 드라마에서까지 두드러진 PPL 논란 등으로 '겟잇뷰티'도 함께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PPL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의 마음에서 주객전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 이와 관련해 '겟잇뷰티 2017'을 연출하고 있는 오관진 PD가 '겟잇뷰티'의 A to Z를 모두 공개했다.



다음은 오관진 PD와의 일문일답.

Q. 지난 시즌부터 연출을 맡았다. 어떤 점에 가장 중점을 두는가.

A. '겟잇뷰티'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여성 분들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보성 프로그램처럼 보이지 않고, 어떻게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시대가 조금씩 변하면서 정보 팁과 재미 요소를 같이 가져가고 싶은 마음에 구성도 많이 바꿔보고 조금 더 예능처럼 변화시켰다.


Q. 가장 신경쓰는 코너는 무엇인가.

A. 당연히 블라인드 테스트다. 물론 예능화 됐다고 해도 '겟잇뷰티'의 정통성은 블라인드 테스트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 만큼은 꾸준히 가져가야 한다. 매시즌 제일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생각보다 이 테스트가 시간도 오래 걸린다. 제품 선정부터 판매 순위, 검색 순위, 전문가 추천까지 받아 종합한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10년째 하지만 단 100원도 안 받는다. 제품 협찬 정도를 받는 경우는 있었도 그거에 대한 금액적인 보상을 받는다거나 그게 선정 기준이 되거나 이런 적은 없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Q. 이런 오해들은 연출자로서 속상하겠다.

A. 그렇다. 정말 신중하게 하는 프로그램인데 오해를 받을 때도 많다. 쿠션파운데이션을 실험할 때였다. 많은 분들이 다 협찬을 받아서 하는 줄 아는데 다 우리 제작비로 산 거였다. 쿠션파운데이션은 공병에 담을 수도 없으니 본품을 다 사야해서 500만원을 넘게 샀다. 그래서 백화점에 있는 모든 물량을 구하다 보니 본사 쪽에서는 우리가 되팔기 위해 악의적으로 구입을 하는 줄 알고 오해를 받은 경우까지 있었다. 그 정도로 블라인드 테스트는 최대한 투명하게 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인다. 나 뿐만 아니라 MC들도 속상해 한다. MC들이 정말 블라인드 테스트를 열심히 한다. 클렌징 오일편 같은 경우에는 MC들도 현장에서 해보더니 더 오래해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한주 더 미뤄서 할 정도로 열심히 한다.

Q. PPL이 아예 없을 순 없지 않은가.

A. 블라인드 테스트가 아닌 다른 코너에서는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점에도 늘 고민은 같다. PPL을 하더라도 최대한 시청자들이 정말로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제품들만 선정하려고 노력한다.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Q. '겟잇뷰티'에 있어서 중요한 건 무엇일까.

A. 베러걸스 분들을 빼놓을 수 없다. '겟잇뷰티'가 갖고 있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다. 작가들도 베러걸스를 선정할 때 회차에 맞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 위주로 선별을 한다. 방송에 직접 참여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엄청 신경써서 뽑는다. 일산으로 스튜디오를 옮기면서 교통편이 힘들어졌다. 그래서 베러걸스 분들을 위한 셔틀버스도 운행 중이다. 최대한 녹화도 오후 11시를 넘기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Q. 4MC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직접 만나보니 어떤가.

A. 일부러 너무 능숙하지 않은 분들로 구성했다. 뷰티프로라고 해서 다 잘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음악 프로그램도 MC들이 다 노래를 잘하진 않을 거다. MC들이 시청자 분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공감하길 바랐다. 정말 잘해준다. 고마울 따름이다. 3년째 MC를 하고 있는 이하늬는 현재 활동하는 여성 MC들 중 진행 능력이나 대처 능력이나 최고라고 생각한다. 제작진과도 소통을 자주 한다. 책임감도 강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도 강하다.

산다라박 같은 경우는 최고의 걸그룹 멤버였고 해외 활동도 많이해서 유니크한 아이템을 많이 알더라. 메이크업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들을 재밌게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기대보다 그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또 MC들과 제작진을 정말 잘 챙긴다. 매 녹화 때마다 간식도 많이 나눠준다. 단체 카톡방에서도 '드디어 녹화다'라며 즐거워해서 기분이 좋다.

이세영은 작년에 '토킹미러'를 촬영할 때 봤었는데 상큼한 느낌이 있었다. 발랄하고 톡톡튀는 매력을 잊지 않고 있다가 캐스팅했다. 의외로 4차원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MC다.

막내 김세정은 소속사에서도 말릴 정도로 유쾌하고 거침없는 소녀다. 콘셉트가 아니라 진짜 털털하다. 어떻게 보면 4명의 MC가 안맞을 수도 있는 조합인데 의외로 정말 빨리 친해지고 회식도 자주 하자고 할 정도다. 신경전이 있지 않느냐고 많이들 물으시는데 중간에서 이하늬가 언니 노릇을 잘 해주고 다른 MC들도 밑에서 잘 받쳐주고 있다. 최고의 합이다.

Q. '뷰썰' 코너도 신선하다.

A. MC들이 정말 좋아하는 코너이자 공간이다. 일부러 더 아늑하게 만들고 싶어서 '뷰썰'은 2층에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 사실 카메라도 다 이동해야하고 힘들지만 다락방에 올라가 있는 느낌을 주면서 더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편집을 정말 많이할 정도로 아낌없는 이야기들이 공개된다. 그만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녹화를 진행하고 있고 MC들도 '뷰썰'이 가장 재밌다고 하더라.


Q. 맨즈 뷰티를 다룰 생각은 없는지.

A. 정말 제대로 다뤄보고 싶다. 많은 분들이 엄청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제작진 전부다 잡지 10권 정도 읽으며 공부한다. 해외 사이트에서도 점점 맨즈뷰티 열풍이 불고 있더라. 우리나라에서도 곧 선풍적여질 거 같다. 하게 된다면 제대로 해보겠다.

Q. '겟잇뷰티'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A.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남자다 보니 여성 분들의 준비 과정을 잘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겟잇뷰티'를 하면서 조금 더 여성들의 마음을 알게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제작진도 나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여자다.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한다.

Q. '겟잇뷰티'가 성장하는 사이 경쟁 프로그램들도 많아졌다.

A. 뷰티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긴건 좋은 거 같다. 오히려 같이 많이 생겨서 붐이 일어서 잘됐으면 좋겠다. 시너지가 나길 바란다. 동업자 마인드기 때문에 의식하거나 위기 의식은 없다. 대신 '겟잇뷰티'가 가진 강점은 원조격이라는 메리트 같다. 일단 대중 분들이 많이 알고 계시고 MC들이 가꿔온 재산이라 생각한다. '겟잇뷰티' 정통성을 잘 살려서 여기서 소개하는 제품은 믿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 그건 살리되 조금 더 재밌게 전달하려고 하는 과정 속에 있다.

Q.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은가.

A. 딱 하나밖에 없는거 같다. '겟잇뷰티'가 시청자 입장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 무슨 제품 나오지 하고 정보로만 보시지 마시고 즐겁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고,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정보를 얻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편 '겟잇뷰티 2017'은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된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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