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년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발굴한 스타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콘텐츠가 힘이다. 그리고 그 콘텐츠를 만드는 건 사람들의 아이디어였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오는 25일 2주년을 맞이한다. 2015년 2월 설 특집으로 방송된 후, 같은 해 4월 25일 정규편성됐다. 이미 유명한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 등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인터넷 생방송을 해 시청자 수로 대결하는 신선한 포맷이 인기의 비결이다. 생방송에 참여한 누리꾼들의 재밌는 말을 살리는 연출의 힘도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포맷이 신선하고 연출이 센스있다 하더라도 콘텐츠가 재미없으면 '노잼'으로 전락한다. 이미 유명한 인물, 아이돌 가수나 연예인이 아닌 독특한 분야의 전문가를 찾으려고 한 제작진, 1인 생방송에 맞는 콘텐츠를 준비한 전문가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매주 토요일 많은 시청자가 웃을 수 있었다. 그동안 '마리텔'이 발굴한 전문가 스타에는 요리연구가 백종원, 방송인 예정화, 그리고 약방의 감초 같은 모르모트 PD(권해봄 PD)가 있다.
▲ 레전드 오브 레전드, '백주부' 백종원
백종원이 일으킨 '집밥' 열풍의 시작은 tvN '집밥백선생'이 아니라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다. '집밥 백선생 시즌1'의 첫방송은 2015년 5월인데, 백종원은 2월 진행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설 파일럿에 등장해 1위를 차지했었다. "쉽쥬?"라는 구수한 말투, 손쉬운 레시피에 빠르게 지나가는 누리꾼의 재밌는 댓글을 읽어주고 소통하는 능력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마리텔'에 적격인 전문가였다.
특히나 백종원은 셰프가 아닌 외식경영가이자 요리연구가였기 때문에 더욱 친근한 면이 있었다. 고추 때문에 난감해하거나 가끔 요리에서 실수를 보이기도 하고, 건강보다는 맛이 먼저라는 철칙(?)을 고수해 '슈가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백종원은 파일럿부터 MLT-05까지 6회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 벨트를 받았다. 이후 '마리텔'은 많은 요리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백주부의 아성을 넘을 수는 없었다.
▲ 일반인에서 방송인으로, '예코치' 예정화
예정화는 MLT-01부터 합류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 등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첫 번째 방송에서는 4위를 기록했지만, MLT-02에서 백종원을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부산 출신인 예정화의 애교 섞인 사투리, 약간의 허당기가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도 권해봄 PD의 역사적인(?) 첫 등장이 바로 예정화와의 '커플요가'였으니 그 공로도 인정해줄 만하다. SNS 스타였던 예정화는 '마리텔'로 방송에 입문, 현재 뷰티와 건강 프로그램 등에서 MC를 맡고 있다.
▲ 성공하는 방송에는 꼭 있다, 모르모트 PD
'모르모트' 권해봄 PD는 '마리텔'의 조연출이지만, 스태프 이상으로 없어서는 안 될 출연자 중 한 명이다. 예정화, 전 리듬체조 선수 신수지 등의 방송에서 몸개그(?)를 선보여왔다. 첫 출연은 예정화 방송이지만, 모르모트 PD라는 별명이 생긴 건 신수지 덕분이다. 또 EXID 솔지와의 호흡도 좋았다. 솔지와 펌프 게임을 하고, 양동이를 쓰고 노래를 배우며 '모르모트(실험용 쥐)'의 캐릭터를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모르모트 PD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콘텐츠는 바로 댄스였다. 특히 처음부터 모르모트 PD를 가르치기로 마음 먹고 시작한 댄스스포츠선수 박지우, 제이블랙 조진수, 배윤정&가희와의 '픽미' 등이 큰 웃음을 줬다. 이종격투기선수 김동현, 필라테스 강사 양정원과의 케미도 일품이었다.
그밖에도 마술사 이은결, 종이 공예가 김영만, 헤어 디자이너 차홍, 웹툰 작가 이말년, 요리연구가 이혜정,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연극배우 안혁모, 의사 홍혜걸과 여에스더 부부, 반려견 전문가 강형욱 등의 1인 방송국이 호응을 얻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