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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그랑프리 파이널, ‘많은 관객 수용할 수 있는 장소에서 하겠다’

기사입력 2008.06.27 11:20 / 기사수정 2008.06.27 11:20

조영준 기자

빙상연맹, "많은 관객들이 들어올 수 있는 장소를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고양시 킨텍스, "그랑프리 파이널 개최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그랑프리 파이널대회 개최도시가 경기도 고양시로 결정되면서 이곳에 소재지를 두고 있는 아이스링크인 어울림 누리 빙상장에서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가 치러지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애초에 대한빙상연맹과 고양시는 지난해 4대륙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는 어울림 누리 빙상장을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장소로 유력하게 꼽았습니다. 그러나 2500명의 규모의 작은 좌석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어울림 누리에 대한 피겨 팬들의 여론이 들끓자 최근 빙상연맹은 많은 관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피겨담당 관계자는 "개최도시가 경기도 고양시로 결정된 건 사실이지만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릴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라면서 어울림 누리 결정설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고양시에 소재를 둔 킨텍스(KINTEX)와 어울림 누리 빙상장이 모두 후보로 올라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많은 관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라고 밝혔으며 "조만간 킨텍스의 현장 실사가 있을 것이다. 지금도 킨텍스와 연락을 취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타진하고 있으며 아이스링크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현장 실사작업을 통해 안전성 등의 문제를 검증해 볼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킨텍스 관계자의 답변은 "복합전시장에서는 전시행사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 등을 할 수 있다. 그중에서 피겨스케이팅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피겨대회 유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또한 "빙상연맹으로부터 7000석에서 7500석 정도의 관객석 배치에 대한 의견을 들은 적이 있다. 지금 킨텍스에서 쓰고 있는 홀들을 합치거나 늘리면 그 정도의 인원은 충분히 가능하고 더 늘릴 수도 있다"면서 "수납식 의자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좌석을 넓힐 수 있고 총 5개의 홀로 이루어진 킨텍스 홀은 이동식 칸막이로 홀을 나눌 수 있지만 이것들을 합치면 상당히 넓다. 그리고 킨텍스에서도 얼음을 얼려서 아이스링크의 구조를 완성하면 목동이나 어울림 누리에 못지않은 아이스링크장에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의 개최의지에 대해서는 "킨텍스는 어떠한 행사도 치를 수 있는 곳이며 피겨스케이팅도 예외는 아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이 국제적인 명성이 있는 대회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킨텍스에서 치르고 싶은 의지는 있다. 중요한 문제는 빙상연맹과의 합의와 결정이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그리고 타 언론사를 통해서 보도된 경기도 광명시의 스피돔이 그랑프리 파이널 개최지의 대안이라는 의견에 대해 스피돔 마케팅부의 관계자는 "그런 소문은 금시초문이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스피돔에서 경륜으로 1주일동안 생기는 수익이 350억에 달하는데 2주 동안 이곳을 비워둔다는 것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일"이라고 이 설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시켰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스포츠 경기와 공익적인 부분까지 안고 있는 경륜은 차원이 다른 것인데 이런 보도자체가 난 것도 당황스럽고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랑프리 파이널 개최장소에 대한 피겨 팬들의 반응

그랑프리 파이널 개최도시로 신청을 낸 서울시와 고양시가 처음으로 대회 유치와 관련돼서 들고 나온 장소는 서울의 목동 아이스링크와 고양의 어울림 누리 빙상장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지원금 5억에 목동아이스링크 보수공사비로 22억을 제시했지만 순수지원금 10억을 모두 부담하기로 한 고양시가 최종적인 개최도시로 선정됐습니다.

지원금은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와 관련된 모든 항공교통비 및, 숙박비 등에 쓰입니다. 그러나 순수지원금 10억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은 서울시와 이를 수용한 고양시의 입장에서 개최지의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비록 지원금 문제에서 차이가 있긴 했지만 목동아이스링크의 보수 확장은 현실적으로 꼭 필요한 사항이었습니다. 앞으로 국제대회 경기가 지속적으로 열릴 목동 아이스링크는 이 시점을 통해서 새롭게 단장될 기회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피겨 팬들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장소로 가장 원했던 올림픽체조경기장은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가 열리는 시점에 클래식공연과 해외의 유명 팝 아티스트의 공연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이 콘서트들이 취소되지 않는 한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체조경기장의 가능성이 지극히 희박합니다. 또한 빙상연맹과 고양시가 과연 체조경기장을 관할하고 있는 국민체육공단과 합의해 나갈 의지가 있을지도 미지수여서 체조경기장의 개최여부는 지금으로선 불투명해 보입니다.

이렇듯 그랑프리 파이널 개최지의 대안이 많이 보였던 곳은 서울시였습니다. 그러나 고양시의 경우엔 우선적으로 어울림 누리 빙상장외에 마땅히 생각할 다른 장소가 미비했습니다. 그나마 피겨 팬들이 가장 우려했던 어울림 누리 빙상장 대신, 킨텍스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모습은 조금이나마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부산과 대전의 벡스코에서 '볼쇼이 아이스쇼 발레단'의 공연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적이 있었습니다. 다목적 전시장에서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공연을 치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 공연이었습니다.

피겨 팬들은 어울림 누리대신에 킨텍스가 새롭게 부상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 한편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들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행사장은 넓지만 일반 체육관들에 비해 천장이 높이가 낮아서 생기는 좌석배치와 조명 설치에 대한 문제점들이 팬들이 염려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교통편이 좋지 않은 것도 팬들이 지적하는 사항 중 하나입니다.

킨텍스의 그랑프리 파이널 개최장소로 적합한지의 여부는 빙상연맹과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현장 실사에 의해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킨텍스의 넓은 홀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단층규모의 좌석을 안전하게 배치한다면 충분히 좋은 장소가 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이루어지는 현장 실사에서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발견된다면 빙상연맹과 고양시는 다른 장소도 물색해봐야 할 것입니다.

팬들의 여론 확대로 인해 2500석 규모의 어울림 누리 빙상장이 그랑프리 파이널 개최장소로 유력하다는 대세론은 한풀 꺾인 상태입니다. 킨텍스에 대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은 지금은 현장 실사의 결과를 기다려 볼 시점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팬들이 넓고 쾌적한 장소에서 그랑프리 파이널이 개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빙상연맹과 고양시는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사진=김연아, 윤예지 (C) 남궁경상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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