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각 방송사의 순위제 음악 프로그램은 각기 다른 집계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성적이 낮은 경우, 혹은 1위 등극에 아쉽게 실패했을 경우 "조작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그러나 각 방송사들은 '공정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1위를 선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6개 음악방송의 1위 선정 과정을 짚어보며 그 차이점을 분석해봤다.
# SBS MTV '더쇼'
'더쇼'의 가장 큰 차별점은 중국 팬들의 반응을 적극적으로 수렴한다는 것이다. 일단 1위인 '더쇼 초이스'는 사전점수 70%와 생방송 투표 30%로 결정되는데 한국과 중국 성적을 각각 반반씩 반영한다.
'더쇼' 측은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토도우를 통해 생중계되는 만큼 토도우 뮤직비디오 조회수 60%와 토도우 네티즌 선호도 40%를 합산한 결과를 사전 점수로 올린다. 생방송 중에는 토도우 홈페이지에 마련된 투표 카테고리의 결과를 실시간으로 집계해 1위를 정한다.
# MBC뮤직 '쇼챔피언'
'쇼챔피언'의 경우 비교적 1위 선정 방식이 평이한 편이다. 음원 점수 40%, 음반점수 10%, 네티즌 선호도 점수 20%, 음악 전문인 선호도 점수 15%, MBC뮤직 방송 횟수 점수 15%를 합산해 순위를 선정한다.
# 엠넷 '엠카운트다운'
'엠카'의 경우 OST 수록곡은 후보에서 제외시키며, 대신 해당 곡의 순위는 엠넷차트의 개별 OST차트에 노출시킨다. 이는 방송 중 하단스크롤을 통해 발표된다. 또 트리플크라운(3주 연속 1위)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후보에서 제외되며, 차후 동일한 앨범 내에서의 동시 타이틀 및 후속곡은 음반 점수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복잡한 기준을 갖고 있다.
또 음원 50%, 음반 15%, 소셜미디어(유튜브 공식 뮤직비디오 조회수) 15%, 선호도 10%, 방송 점수 10%, 생방송 실시간 투표 10%를 반영한다.
# KBS 2TV '뮤직뱅크'
'뮤직뱅크'는 방송 횟수 점수 비중이 다른 음악방송과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다. 디지털 음원 65%, 음반판매 5%, 방송횟수 20%, 시청자 선호도 조사 10%를 집계해 최종적으로 K차트 1위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은 '뮤직뱅크'를 '방점뱅크'라고 놀려 부르기도 한다. 팬덤이 상대적으로 작고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도 여러 방송을 돌며 방송 횟수 점수를 월등하게 높여버리면 1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MBC '쇼! 음악중심'
오는 22일 순위제를 부활시키는 '음악중심'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순위 선정 방식을 세분화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음원 및 음반 판매량, 동영상 조회수, 생방송 문자투표 등은 다른 음악방송과 다를 게 없지만 라디오 방송 횟수까지 포함시킨다. 특히 시청자위원회 투표라는 제도까지 도입했다. 시청자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선정된 연령대별 투표단으로, 연령별 선호도를 적극 반영한다는 취지다.
# SBS '인기가요'
'인기가요'는 '엠카'와 마찬가지로 OST 음원은 순위 집계에서 제외시킨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내 음원, 예를 들어 오디션이나 예능을 통해 발표된 음원 역시 순위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또 SBS에서 심의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음원(청소년 청취 불가) 역시 제외되며 3주 연속 1위를 한 음원은 인기가요 차트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다.
'인기가요'는 음원 55%, 음반 5%, 시청자 사전투표 5%에 SNS(유튜브 조회수) 반응을 35%나 반영한다.
이처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시간대를 책임지고 있는 음악 방송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트로피를 받을 가수를 정한다. 모두 '공정성'을 자부하지만 늘 논란과 실수는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례로 지난해 9월엔 '뮤직뱅크'에서 트와이스가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함께 후보에 오른 AOA가 1위로 잘못 발표되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조작 논란'은 더욱 거세졌고 공정성을 향한 대중의 의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들이 순위제를 포기하지 못하는건 바로 경쟁이 주는 재미에 있다. 시청층을 넓히고 그들을 더 적극적으로 유입하기 위해서는 경쟁 제도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음반 제작자들도 여러 논란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불만을 품고 있으면서도 '1위'라는 타이틀을 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 이 같은 아이러니한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won@xportsnews.com / 사진=각 방송사 홈페이지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