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26 10:06 / 기사수정 2008.06.26 10:06
[엑스포츠뉴스= 박형규 기자] '이번에도 내가 끊어주마!'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총체적 난국'의 LG 트윈스. 6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경기에서 패배하며 다시 한번 LG 구단 창단 후 최다연패와 타이를 이룬 9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초순에도 9연패의 나락에 빠지며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5월 1일 롯데와의 사직경기에서 패배하고, 어린이날과 함께 이어진 '지옥의 9연전'에서 초반 8경기를 패배하며 9연패로 이어진 바가 있었다.
팀 최다연패 신기록의 위기에서 팀을 구한 자는 바로 봉중근이었다. 5월11일에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여8.1이닝 동안 4안타만을 허용하는 짠물 피칭으로 1실점만을 내주며 팀의 9연패를 끊었다. 이날의 승리는 '지옥의 9연전'에서 8연패를 당하고 있던 위기의 LG를 구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고, 팀이 지난해 7월부터 한화전 12연패를 달리고 있었으며, 선발 맞대결을 벌였던 류현진은 지난 시즌 4월부터 LG 전 7연승을 구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승리의 기쁨이 배가 되었다.
5월의 9연패 사슬을 끊었던 봉중근이 이번 6월의 9연패 또한 끊기 위해 26일 출격한다. 현재 봉중근은 6승 5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LG의 팀 사정으로 인해 호투하고도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 선발진의 붕괴에 옥스프링과 더불어 버팀목이 되고 있는 봉중근. 지난해와는 180도 다른 면모를 보이며 실질적인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현재 106.1이닝을 투구하여 최다이닝을 소화하고 있어 '이닝이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84개의 삼진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140km/h 후반의 묵직한 직구가 장착되어 장기인 낙폭 큰 커브와 체인지업이 상대타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봉중근이기에 지긋지긋한 9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삼성전에 2게임에 선발등판하여 13.2이닝 동안 4실점만을 허용하며 2승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모습처럼 봉중근이 호투한다고 해도 타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팀 최다연패 기록 달성의 희생자가 될지 모른다. 최근 5경기 LG 타선이 올린 득점은 1-3-0-2-1점으로 총 7점으로 경기당 평균 1.4점을 득점했다.
봉중근이 믿을 수 있는 선수는 신일고 동문인 안치용뿐. 신일고 시절 봉중근과 함께 '최강 신일고'를 만들었던 안치용은 봉중근이 등판한 9경기에서 37타수 3홈런 15안타 11타점을 기록하며 동료애를 과시했다. 지난 5월에 9연패를 끊을 당시에도 류현진에게 결승 홈런을 선사하며 봉중근과 합작하여 한화를 격침한바 있다.
'메이저식 훈련'에서 벗어나 '한국식 훈련'으로 지난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며 구슬땀을 흘렸던 봉중근. 올 시즌 선발진의 유일한 희망의 빛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봉산타나'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봉산타나'가 9연패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LG를 끌어낼 수 있을지, '10연패'라는 팀 역사상 최다연패 기록 달성을 저지시킬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C) 봉중근 (LG 트윈스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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