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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도봉순'②] 재밌어, 짜릿해…그럼에도 아쉬운 이유

기사입력 2017.04.14 11:00 / 기사수정 2017.04.14 10:45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박형식과 박보영의 로맨스는 알콩달콩하지만 어쩐지 끝맛이 아쉽다. 

오는 15일 종영을 앞둔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 거둔 성과는 실로 대단하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지난 3월 25일 방송분이 9.668%(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기준)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펼쳤다. 1회 3.829%로 시작해 기존 JTBC 금토극과 출발부터 달랐던 '힘쎈여자 도봉순'은 2회 5.758%로 껑충 뛰어올랐다.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 키가 작고 귀여운 박보영이 괴력소녀라는 흥미로운 설정과 열연에 박형식, 지수와의 케미가 어우러지면서 일궈낸 성과였다. 

박보영과 박형식이 그려내는 로맨스는 그야말로 달콤하다. 짧은 입맞춤도 설레고, 고백하는 방식도 좋다. 봄과 어울리는 두 사람의 로맨스는 큰 호응을 얻었다. 두 사람의 장면들은 늘 화제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쎈여자 도봉순'은 아쉬움을 남긴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소수자인 도봉순의 성장기를 다루지만, 막상 '힘쎈여자 도봉순'이 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존의 편견을 답습하고 있다. 김원해가 연기하는 오돌뼈는 그의 호연과는 별개로 게이에게 갖는 스테레오 타입을 그대로 투영한다. 소수와 혐오에 대한 문제를 건드리려 했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폭력을 웃음을 위한 요소로 사용한 것도 분명 아쉽다. 

전작인 '사랑하는 은동아'에서도 범죄자를 로맨티스트로 둔갑시켜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았던 백미경 작가는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힘쎈여자 도봉순' 안의 경찰은 범인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할 뿐이다. 인국두(지수)는 경찰과 함께 움직이기보다는 늘상 단독행동을 하는 바람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면남 김장현(장미관)은 범죄자가 뛰어난 수준이 아니다. 호수로 추락하는 차안에서도 빠져나오고, 총상을 입고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대기업 건물로 들어가 곧바로 방송실을 찾아내 경고 방송을 하고 도봉순을 찾아내 시한폭탄도 설치한다. 문 하나를 두고 서로를 떠나지 않는 도봉순과 안민혁의 모습은 애틋함보다는 실소를 유발한다. '명탐정 코난'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다. 

이에 대해 이형민 감독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좀 더 신중하지 못했던 걸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그는 "우리 드라마를 가만히 보면 경찰은 무능하고 정치인은 마약하다 걸린다. 경찰청장 같은 사람은 비리가 있다"며 "봉순이 엄마는 봉순이에게 (안민혁을) 자빠뜨리라고 말한다. 정상적인 사람이 없다. 경계에 있는 데서 웃음을 주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이 감독은 "미처 깊게 생각하지 못한 점이 있다는 걸 죄송하게 생각한다. 드라마를 진행하며 그런 부분이 문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끝끝내 종영까지 이러한 문제를 안고 가게 됐다. 

종영까지 단 2회를 앞둔 '힘쎈여자 도봉순'이 여러 논란을 매듭짓고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14일, 15일 오후 11시 방송.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JTBC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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