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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①] 홍상수·봉준호의 저력, 5년 만에 완성한 칸 '韓 동반 경쟁'

기사입력 2017.04.14 06:45 / 기사수정 2017.05.28 06:1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5월 프랑스를 달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이 공개됐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그 후'와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나란히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5년 만에 한국 영화 두 편이 존재감을 발휘하게 됐다.

13일(현지시간)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프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영화제의 공식 경쟁과 비경쟁 부문, 주목할만한 시선, 미드나잇 스크리닝, 스페셜 스크리닝 등 초청작을 발표했다.

가장 시선을 모은 경쟁 부문에는 총 18편의 작품이 포함됐다. 홍상수 감독의 '그 후',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이 부문에 당당히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홍상수 감독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2012년 '다른 나라에서' 이후 5년 만이다. 또 '괴물'(2006년 감독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만한 시선)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던 봉준호 감독은 '옥자'로 처음 경쟁 부문에 올랐다.

무엇보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다른 경쟁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역대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작품이 나란히 경쟁 부문에 오른 경우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04년 '올드보이'(감독 박찬욱)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감독 홍상수)를 시작으로 2007년 '밀양'(감독 이창동)과 '숨'(감독 김기덕), 2010년 '시'(감독 이창동)와 '하녀'(감독 임상수), 2012년 '다른 나라에서'(감독 홍상수)와 '돈의 맛'(감독 임상수)이 함께 한 바 있다. 2012년을 제외하곤 모두 수상 소식을 전했다. 올해 어떤 결과를 나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 권해효, 조윤희, 김새벽 등과 함께한 '그 후'가 경쟁 부문에, 이자벨 위페르와 김민희, 정재영 등이 출연한 '클레어의 카메라'가 스페셜 스크리닝에 초청되는 등 두 편 모두 칸의 부름을 받는 이례적인 사례를 낳았다. 국내 감독으로는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가장 많이 밟은, 명실공히 '칸이 사랑한 남자'다운 저력이다. 

봉준호 감독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첫 주인공이 됐으며, 네 번째 칸 방문으로 자신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세우는 것은 물론 '옥자'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 칸에서 개최된다. 심사위원장은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귀향', '줄리에타' 등을 연출한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맡았다. 개막작은 프랑스 아르노 데스플레생 감독의 '이스마엘의 유령'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화인컷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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