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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황동주 "공백기 때 이민 생각도…연기할 수 있어 감사"

기사입력 2017.04.14 12:24 / 기사수정 2017.04.14 12:2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찌질남' 하면 황동주가 떠오를 정도로,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캐릭터에 맞게 안경 같은 작은 소품부터 의상까지 세심하게 신경쓰며 패션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특이한 옷들을 많이 입었어요. 서울에 있는 특이한 옷을 다 입었다고 말해도 될 정도죠. (웃음) 원래 옷에 관심이 많고 보는 것도 좋아해요. 스타일리스트가 아이디어를 내면 같이 고민하고요. 이번에는 특이한 옷이 많았는데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옷을 많이 입었어요. 연기도 중요하지만 의상도 캐릭터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평소에 입어볼 수 없는 옷들을 입어서 재밌어요." 

그동안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인상을 깊게 남긴 덕분에 알아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로 친근한 매력까지 가미했다. 

"역할마다 반응이 달라요. '뻐꾸기 둥지'에서는 가까이 안 오더라고요. 멀리서 심한 욕을 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연기를 잘하는 거라고 받아들이니까 이해가 돼요. (웃음) 이번에는 너무 친근하게 다가오세요. 한성식이 사건·사고는 일으키지만 악의는 없잖아요 그래서인지 옆집 아들처럼 편안하게 와줘서 좋죠." 

극 중에서는 부모의 속을 뒤집는 자식 중 한 명이지만 실제로는 지극히 평범한 아들이다. 

"크게 사건·사고 없이 노멀한 아들인데 부모님이 항상 걱정하긴 해요. 뭐든 조심하라고요. 저도 나이를 먹다 보니 예전보다 조심하게 돼요. 이 일을 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만들기까지가 너무 힘들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힘들게 쌓아온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매 순간 조심히 지내려고 해요." 


천상 연기자로 보이는 황동주는 알고 보면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학창시절 수영 선수로 활동해 전국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경희대학교 체육과 재학 시절 학교 선배의 소개로 우연히 광고 모델을 하게 됐고 연예계 일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

1996년 청소년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계절'부터 '스타트', '베스트극장 : 시인의바다', '요정 컴미', '거침없는 사랑', '여고 동창생', '찔레꽃', '왕꽃 선녀님', '당돌한 여자', '근초고왕', '사랑했나봐', '넝쿨째 굴러온 당신', '뻐꾸기 둥지', '위대한 조강지처' 등에서 활약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슬럼프도 이겨내며 개성파 배우로 자리 잡았다. 

"2008년쯤 3년 반의 공백기가 있었어요. 전업이나 이민을 생각할 정도로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죠. 당시에는 연기를 다시 하고 싶지 않기도 했어요. 이후 일하는 것 자체가 감사해지더라고요. 3년 반 놀고 난 다음에는 일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어요. 연기할 때도 와 닿는 것, 표현하는 것들이 달라지고요." 

언젠가는 사악한 역할을 제대로 해보고 싶은 바람도 있다. 황동주는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특별 출연 느낌으로 나름 악역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왔고 재밌었어요. 사악한 역할을 정말 하고 싶은데 아직 기회가 닿진 않았어요. 연기자가 하고 싶은 역할만 기다렸다 할 수는 없거든요. 다른 역할이 들어오면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해요. 기회가 온다면 정말 해보고 싶어요." 

캐릭터에 한계를 두지 않고 맞춤옷 입은 것처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는 배우가 되는 게 그의 목표다. 

"제가 나왔을 때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해요. 찌질하든 불륜이든 사악하든 멜로든 황동주가 나오면 재밌다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연기자기 때문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연기 잘하네' 라는 이야기예요. 연기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제일 기분 좋아요. 국민 찌질남 소리를 듣는 것도 황송하죠. (웃음) 그렇게 봐줘서 고맙고요. 다음 작품에서도 찌질한 역할이 들어오며 또 하고 싶어요. 뿐만 아니라 사악한 역할, 가슴 아픈 역할, 멜로, 순진무구한 역할까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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