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의 임기영이 생애 첫 선발승을 따냈다. KIA에게도 임기영의 이날 승리는 가치가 있다.
KIA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2차전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전날 16-4로 대패했던 KIA는 이날 승리로 그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전적 7승3패를 만들었고, 롯데, kt와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선발 임기영의 호투가 발판이 됐다. 지난 6일 SK전에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임기영은 이날도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쾌투를 보였고, 끝내 데뷔 첫 선발승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총 92개의 공을 던진 임기영은 직구와 투심을 비롯해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면서 두산 타자들을 묶었다. 사이드암인 만큼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h로 빠르다고 할 수 없지만 매서운 무브먼트를 앞세워 타자들을 요리했다. 경기 초반 나온 야수 실책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경기 후 임기영은 "선발승은 내가 처음부터 던지니까 구원승과는 느낌이 다르다"면서 "코너워크를 이용한 투구를 많이 하려고 했고, 포수 (김)민식이 형, (한)승택이와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체인지업도 많이 던졌다. 6이닝까지 생각했는데 5이닝 밖에 채우지 못해 아쉬웠지만 뒤의 투수들을 믿었다"고 돌아봤다.
시즌 전부터 시즌에 접어든 후에도 계속해서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던 KIA에게 임기영은 굴러들어온 복이나 다름 없다. 헥터 노에시와 팻딘, 양현종 세 명의 확실한 자원이 있지만 김진우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윤동과 홍건희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임기영은 연이은 호투로 5선발은 물론 4선발 자리까지 꿰찰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임기영은 "사실 선발은 아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도 언제 또 바뀔 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면서 "이대진 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하며 피칭 갯수를 많이 가져가고, 템포 조절하는 법을 익혔다. (양)현종이 형이나 헥터에게도 타자들과 상대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자신의 생애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당당히 승리를 올린 임기영은 이제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KIA의 선발 한 축을 맡을 전망이다. 다음 등판은 18일 수원 kt전으로 예정되어 있다. 임기영은 "준비를 잘 해서 마운드에서 열심히 잘 던지는 수밖에 없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든든한 투수의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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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