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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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골치아픈 '죽음의 C조' 경우의 수

기사입력 2008.06.14 08:14 / 기사수정 2008.06.14 08:14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결국 '죽음의 조'의 생존경쟁 구도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14일(한국시간) 열린 유로 2008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탈리아와 루마니아는 1:1로 비겼지만 네덜란드는 프랑스를 4:1로 대파했다. 이로써 네덜란드가 승점 6점으로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나머지 세 팀은 각각 루마니아 2점, 프랑스 1점, 이탈리아 1점으로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상황은 어느 누구에게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다. 루마니아가 비록 승점과 골득실차에서 가장 앞서 있지만 마지막 경기의 상대가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각각 3점 차로 대파했던 네덜란드라는 점에서 그다지 유리해 보이지 않는다. 루마니아가 승리한다면 무조건 8강에 진출하게 되지만 비기거나 지게 될 경우엔 이탈리아:프랑스 경기 결과에 따라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도 서로에게 승리를 거둔다면 생존할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다.


[표 = C조 현재 순위 (C) 유로 2008 공식홈페이지]

루마니아가 네덜란드를 이길 경우



루마니아가 무조건 8강 진출한다. 현재 네덜란드가 보여주는 경기력을 감안할 때 기대하기 힘든 결과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네덜란드가 체력 안배 등을 위해 앞의 두 경기와는 달리 느슨한 경기를 펼칠 경우 예상 밖의 결과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루마니아가 네덜란드와 비길 경우

루마니아는 승점 3점이 되지만 프랑스:이탈리아 경기에서 승자가 나온다면 그 팀은 승점 4점으로 8강에 진출한다. 만약 프랑스:이탈리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 루마니아가 승점 3점으로 8강에 진출한다.

루마니아가 네덜란드에 질 경우

이 경우에도 프랑스:이탈리아 전의 승자가 무조건 8강에 진출한다. 가장 복잡한 경우의 수가 나오는 것은 프랑스:이탈리아가 비기는 경우이다. 세 팀이 모두 승점 2점이 되기 때문이다.



조별 리그가 끝나고 2개 이상의 팀이 승점이 같을 경우, 월드컵과는 달리 다음의 원칙이 적용되어 순위가 결정된다. 
 
a) 동점이 된 팀들 간의 조별 리그 경기에서 더 많은 승점을 얻은 팀. (사실상 승자 승 원칙)
b) 동점이 된 팀들 간의 조별 리그 경기에서 골 득실차가 앞선 팀.
c) 동점이 된 팀들 간의 조별 리그 경기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은 팀. (해당 팀이 셋 이상일 경우)
d) 조별 리그에서의 골 득실차
e) 조별 리그에서의 다득점
f) 2006 FIFA 월드컵 예선전과 2006/08 UEFA 유럽 축구 선수권대회 예선전 성적에 따라 부여되는 평점.

g) 페어 플레이 점수.
h) 제비뽑기.

세 팀은 모두 서로 무승부를 거두었기 때문에 a)항과 b)항은 의미가 없다.

만약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적어도 한 골씩을 넣으며 비기게 되면 세 팀 간의 골 득실차에서 이탈리아가 +2 이상으로 가장 높게 되면서 c)항에 의해 이탈리아가 8강에 진출한다. 그러나 만약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0:0으로 비기게 되면 루마니아와 이탈리아가 세 팀 간의 골 득실차에서 +1로 동률이 된다. 프랑스는 세 팀 간의 골 득실이 0이므로 이 조항에서 탈락이 확정된다.

이제 루마니아가 네덜란드에 어떻게 지느냐가 관건이 된다. 현재 조별 리그 득실차는 루마니아 0, 이탈리아는 -3이다. 따라서 만약 루마니아가 2점차 이하로 네덜란드에 지면 d)항에 의해 루마니아가 8강에 진출한다. 그러나 4점차 이상으로 지면 이탈리아가 8강에 진출한다. 만약 3점차로 패배한다면 이탈리아와 또 다시 동률이 된다. 이때는 e)항의 다득점을 봐야 한다. 현재 루마니아와 이탈리아 모두 1골씩을 기록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0:0무승부를 거둔 상황에서 루마니아가 1골이라도 넣으면서 3점차로 패배한다면 루마니아가 8강 진출한다. 그러나 0:3으로 진다면 이때부터는 평점으로 넘어간다. 이때는 지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이탈리아가 8강에 진출하게 된다. (아무튼, 제비뽑기까지는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머리아픈 계산을 원치 않는다면, 마지막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어 승리를 거두면 된다. 결국 '죽음의 조'에서는 그 이름에 걸맞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두 팀이 죽음의 고통을 맛보게 됐다. 
 
과연 루마니아는 많은 전문가가 대회전 예상했던 8강 진출팀 두 팀을 모두 떨어뜨릴 수 있을까? 프랑스가 이탈리아에 지난 월드컵의 패배를 설욕하며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릴까? 아니면 이탈리아가 월드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줄까? 정답은 18일 새벽이 지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당신이 신이 아니라면.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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