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손동운은 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과 함께 더 이상 비스트가 아닌 하이라이트로 새 출발했다.
이제는 "신인그룹 하이라이트입니다"라며 웃어보이지만, 비스트에서 멤버들의 성을 조합해서 만든 윤용양이손, 그리고 하이라이트가 되기까지 2년 같은 2개월이었다고.
최근 스타일엑스와의 화보촬영 현장에서 만난 손동운은 "컴백이 정말 목말라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손동운과의 일문일답.
Q. 드디어 하이라이트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 이런 케이스가 많이 없지 않는가. 힘든 것보다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최대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새로운 팀명을 하이라이트로 정한 이유가 있는가.
- 과거에 냈던 앨범명이자 같은 제목의 곡도 있었다. 워낙 의미도 좋고 신나고 멤버들 모두가 좋아했던 곡이었다. 그래서 하이라이트로 정하게 됐다.
Q. 하이라이트의 의리로도 많은 회자가 됐다. 부모님들께서도 함께 뮤지컬을 보러 갈 정도라던데.
- 딱히 의리가 있어서라기 보다 우리는 늘 그랬던 것 같다. 서로 맞추면서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되 다수결의 의견을 따랐다. 그야말로 민주주의로 결정해왔다. 그리고 멤버들이 활동적인 성격이 아니라서 멤버들끼리 노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두준이 형이랑 방탈출 게임에 빠졌다. 우리는 이제 멤버라기보다 가족에 가깝다.
Q. 개인 SNS 자기소개에 '과묵한 막내'라고 적혀 있던데.
- 사실 전혀 과묵하지 않다(웃음). 처음에 데뷔 했을 때 목소리가 낮고 느리다 보니 '과묵한 막내'로 소개를 했었다. 그 때 생각이 나서 재미로 해놓은 것이다. 그런데 팬 분들은 갑자기 내가 이미지를 바꾸려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
Q. 아무래도 하이라이트로 새 출발을 해서 그런 듯 하다. 초심도 생각날 듯 하다.
- '무조건 옛날처럼 해야지' 이런건 아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나 갈증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예전에는 어느덧 익숙해져서 내 스스로 수동적인 사람이 된 거 같다. 이번을 계기로 능동적으로 변화했다.
Q. 화제가 됐던 상반신 노출이 담긴 화보도 같은 맥락인가.
- 그렇다. 운동이야말로 내 의지가 생겨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루 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 화보를 찍으려고 3주 이상을 3~6시간씩 운동에만 매달렸다. 사실 그 때 거처가 정해지기 전이어서 힘든 시기였다. 멘탈을 다잡기 위해서 했던 선택이다. 내 의지를 되돌아 보는 도전이었는데 꽤나 성공적이었던 거 같다.
하이라이트의 막내가 된 손동운은 13일 선공개곡 공개에 이어 오는 20일 본격적인 컴백을 앞두고 있다.
그에게 '하이라이트 막내여서 좋은 점'을 물으니 "난 막내온탑이 아니다. 우리 팀은 두준, 준형이 형이 실세다"라며 웃어 보였다.
Q. 평소 '팬사랑'으로 유명하다.
- 다른 그룹들보다 여러 일들이 많았다. 힘든 일도 같이 겪고 기쁜 일도 같이 겪어서 더욱 애틋한 마음이 크다. 그래서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 팬들이 이제는 행복했으면 좋겠다.
Q. 본인 역시 학창시절 배우 김태희 팬임이 알려져 화제였다.
- 김태희 선배님 팬클럽으로 활동할 정도였다. 어린 나이였지만 김태희 누나를 보면서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성적도 올리고 이 사람을 위해서 뭐라도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거 같다. 그래서 팬들에게도 내가 좋은 기억이고 추억이었으면 좋겠다.
Q. 데뷔 후 김태희를 만난 적이 있는지.
- 만났다. 같이 사진도 찍었다. 한 팬분이 내 이름으로 김태희 선배님한테 싸인도 받아줬다. 지금은 내 존재를 잊으셨을 수도 있지만 신기하고 좋았다.
Q. 하이라이트는 자유분방한 이미지 속에도 큰 구설수나 사고도 없었다.
- 멤버들 모두가 '최소한 법을 지키자'는 마인드다. 워낙 여러 사고들이 있으니까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두고 지키려는 편이다. 멤버들이 술을 마시러 간다고 해도 무조건 대리기사를 부르고 이런 당연한 것들이다.
Q. 최근 절친 유재환과 앨범 'Universe'를 냈다.
- 유재환과는 방송을 통해 친해지게 됐다. 너무 좋은 형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20대 남자의 사랑 이야기나 인생 이야기를 닮고 싶었다. 더 어른들이 보시기엔 어리다 싶어도 또래들이 공감을 해줬으면 좋겠다. 특히 'The Alchemist'는 힘든 시기에 썼던 곡이라 더 애틋하다.
Q. 이번 앨범에는 작사, 작곡 모두 참여했다. 영감은 어디서 받는가.
- 경험담을 쓴 적은 거의 없다. 많이는 아니어도 책이나 영화를 보는 편이라 좋은 소절이나 구절은 적어 놓는다. 그 상황에 어땠을까라 대입하면서 쓴다.
Q. 컬래버레이션 해보고 싶은 가수는 누구인가.
- 기회만 있으면 얼마든지 좋다. 그런데 내가 누구를 고를 입장이 아니다. 상대가 나를 염두해 두고 내가 선택을 당해야 하는 입장이다(웃음).
Q. 연기에 도전해 볼 생각은 없는가.
- 솔로 앨범을 내기 까지도 9년의 시간이 걸렸다. 연기는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자신이 있어야 할 거 같다. 곡을 안 썼던 이유도 그래서다. 그러나 좋은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
Q. 팬들이 가장 많이 한 질문이 '언제 가장 행복했는가'이다.
- 큰 상을 받을 때도 너무 감사한데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우리가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팬들도 기뻐하고 회사에도 고맙다. 평소에도 멤버들이랑 '신화 선배님들처럼 되고 싶다'라는 말도 자주 한다. 너무 멋있다. 우리 멤버들도 앞으로 계속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쭉 함께 행복하고 싶다.
손동운은 10대의 나이로 가요계에 데뷔한 후, 20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 하이라이트로 새 출발을 앞뒀다.
특히 비스트가 5인조가 된 후 첫 콘서트에서 흘린 멤버들의 뜨거운 눈물은 많은 팬들의 심금도 함께 울렸다. 비스트 6인조에서 5인조, 윤용양이손에서 하이라이트까지 크고 작은 우여곡절 끝에서도 멤버들에 대한 의리와 팬에 대한 사랑이 지금의 손동운을 만들었다.
Q. 요즘 근황은 어떤가.
- 컴백 준비로 바쁘다. 목말라 있었던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Q. SNS를 보니 냉면과 인형 뽑기에 빠져 있던데.
- 평양냉면을 좋아한다. 원래 SNS에 냉면 사진으로 도배를 하고 싶었는데 하나를 못 채웠다. 평양냉면의 매력은 적당함이다. 너무 자극적이지도 너무 심심하지도 않다. 그게 매력이다. 인형 뽑기는 한창 재밌어서 하다가 이제는 자제 중이다.
Q. 이번에 대학교 졸업도 했는데, 학교를 열심히 다니기로 유명했다.
- 1, 2학년 땐 정말 열심히 다녔던 것 같다. 누구랑 같이 다니는 걸 불편해 해서 매니저 없이 혼자 학교에 갔다. 당시 숙소와 학교가 가까워서 걸어도 가고 자전거도 타고 다니고 그랬다. 3, 4학년 땐 활동 때문에 잘 못나갔지만 학교에 대한 기억이 좋다. 1, 2학년 땐 숙소 근처에 친해진 분들도 많다. 당시 숙소 밑에 있는 스마트폰 가게 사장님과도 친하게 지내고 아직도 연락을 한다. 자녀 분이 우리 팬이라고 하더라(웃음).
Q. 2016년에 했던 5인조 이후 첫 콘서트 때 정말 제대로 준비한 느낌이었다.
- 아무래도 그랬던 점이 있다. 멤버 변동이 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했던 거 같다.
Q. 콘서트에서 모든 멤버들이 눈물을 보였다. 눈물의 의미는 어땠을까.
- 뭔가 한 순간에 모든 걸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달라진 상황에도 늘 같은 자리에서 우리를 응원해 주는 팬들을 보니 눈물이 났다. 멤버들도 고마웠고 내 스스로도 대견한 마음이 있었다.
Q. 당시 취중 상태에서 SNS에 팬에 대한 사랑을 쓴 것도 화제였다.
- 사실 그 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콘서트를 마치고 회식에서 술을 많이 마셨는데 기분이 좋았던 거 같다. 그래서 팬들한테 좀 격하게 사랑을 표현했는데 일어나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수정 정도만 하려고 했는데 내가 은연중에 댓글까지 달았더라. 그래서 부득이하게 삭제를 하게 됐다. 팬들을 너무 사랑해서 한 행동이라고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Q. 이제 진짜 컴백 직전이다.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 물론 처음이다 보니까 우리가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점점 발전해가는 단계니까 팬들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선택을 믿고 기다려줘서 고맙고 짧은 2개월이었지만 이 기간이 팬들 입장에서는 2년 같은 2개월이었을 거다. 잘 기다려줘서 고맙고 우리는 팬들이 행복할 때 행복하다. 이젠 팬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도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향 소통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인터뷰 = 김선우
사진 = 스타일엑스
DIRECTOR | 조명숙 (JOH MYUNG SOOK)
PHOTOGRAPHER | 장준기 (JANG JOON GI)
EDITOR | 김선우 (KIM SUN WOO), 서재경 (SUH JAE KYUNG)
MODEL | 손동운 (SON DONG WOON)
STYLIST | 김욱 (KIM WOOK)
MAKE UP | 한마음 (HAN MA EUM)
HAIR | 민경 (MIN KYUNG)
BRAND | 오디너리피플 (Ordinary people), 닥터마틴 (Dr. Martens), 루쏘소 (Lussoso), 컨버스 (CONVERSE), 그라함 (GRAHAM), 올세인츠 (AllSaints), 플랙 (PLAC)
서재경 기자 inseou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