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3:42
연예

[엑's 인터뷰③] '피고인' 김민석 "'갓민석'으로 불리는 것이 꿈"

기사입력 2017.04.04 17:04 / 기사수정 2017.04.04 17:04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지금의 김민석의 연기를 보면 '발연기'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김민석은 자신의 데뷔 초 연기를 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창피하다고. 

"데뷔 초 연기를 보면 소름돋아요. 정말 '연기를 막 하는구나' 싶어요. 그런데 옛날에 제가 연기를 했던 것을 보면서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사실 지금은 어느정도 '이렇게 하면 멋있어 보이겠지'와 같은 계산을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때는 정말 그런 계산이 하나도 없어라고요. 그 때 당시의 그런 패기를 보면 '저럴 때가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돌아가고 싶기도 해요. "

이어 김민석은 인기 많은 스타가 아닌 '배우'가 되고 싶은 바람도 드러냈다. "저는 연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 인기를 꿈꾸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저한테 '인기가요' MC 제의가 들어왔을 때 너무 놀랐었죠. 그런건 정말 인기 많으신 분들이 하는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왜 나한테 이런걸 시키시지?' 싶었어요(웃음)."

김민석은 배우로서 조금씩 인지도를 쌓아가고 대중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조심해야할 것들이 생겼다고도 전했다. "데뷔 초에는 그냥 촌놈이었어요. 어렸기 때문에 말실수도 많이했고요. 그 땐 상대방의 기분은 중요하지 않았고 내 의견, 내 주장이 먼저인 사람이었어요. '태양의 후예' 끝나고도 그랬던 것 같아요. 대중에게 이런 관심을 받을 줄도 몰랐고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말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갑자기 찾아온 것들을 감당하지 못해서 몇 번을 (소속사) 사장님께 불려가기도 했어요. 워낙에 자유인이거든요(웃음)."

"이런 자유로운 제 성격을 풀만한 방법을 찾고 있는데 아직 못 찾았어요. 예전엔 혼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집에서 '혼술'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젠 맨날 술 마시고 돌아다니는 사람으로 보여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에 들기 시작했어요."



인기작품에 존재감 있는 역할로 계속해서 TV에 얼굴을 비추다보니 김민석에게 힘들었던 시간은 없었을 것처럼 보였지만 김민석은 스스로 너무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었다고. "'태양의 후예' 전까지는 계속 빚쟁이었고, 항상 위기였어요.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께 드릴 말씀이 없어서 전화가 와도 일부러 안받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일이 잘 풀리지 않았더라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지낼 것을 왜 그렇게 바보처럼 굴었을까 싶어요. 그 때 세상살이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됐어요. 지금도 너무 힘들게 생활하시는 연기자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저는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열심히 달려왔지만 올해도 계속해서 열심히 활동을 하겠다는 김민석. 그리고 얼른 '피고인'의 무거운 느낌에서 벗어나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드라마도 좋고, 영화도 좋고, 새로운 작품을 하고싶다고 전했다. 

"욕심이 많아요. 다 열려있어요. 뭐든 다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제게 시켜주셔야 하는 거잖아요. 저도 로코를 해보고 싶은데 저랑 멜로 연기를 하고 싶은 분이 계실까요? 로코는 키도 크고 멋있는 분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해서(웃음). 일단 올해도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제 주변분들을 잘 챙기면서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이제 연기를 한지 6년이 됐는데, 10년, 20년 후에는 제 이름 앞에 '갓'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비주얼 배우는 아니니까 연기를 잘해서 '갓민석'이라고 딱 한번만이라도 불려보고 싶네요."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