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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유임, 다시 '갓틸리케' 칭호 얻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7.04.03 18:09 / 기사수정 2017.04.03 18:15

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 위기에서 벗어나 대표팀을 계속 이끌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 전체 회의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 유임을 결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14년 9월 이후 줄곧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아 '역대 최장수 대표팀 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축구팬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한때 '갓틸리케'로 불리며 축구팬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2014년 9월 대표팀 수장에 오른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초 "소속팀에서 뛰지 않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해외파 선수들을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았다. 이어 2014년 10월 10일 감독 데뷔전이었던 파라과이와의 평가전 승리를 시작으로,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2015년 동아시안컵 우승을 이끌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동아시안컵에서는 자신의 원칙대로 선수의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김승대, 이종호, 이재성, 권창훈 등을 기용해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8경기 무실점을 기록하고, 2015년부터 2016년 6월까지 호주, 스페인전 패를 제외하고 전승을 거두며 입지를 견고히 했다.

하지만 2016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 들어서면서 입지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6년 9월 1차전인 중국전에서 3대2 신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시리아전 0대0 무승부, 카타르전 진땀승 등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지휘력을 보여줬다. 이란전이 방점을 찍었다.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경기력 속에 0대1 충격 패를 당한 데 이어 "우리에겐 카타르의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었다"며 비난의 화살을 선수들에 돌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경질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2016년 11월 15일,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한번 축구팬들의 신뢰를 얻었다. 일명 '단두대 매치'로 불렸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두며 조2위를 탈환한 것. 

그러나 이내 다시 위기에 봉착한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2017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벼랑 끝까지 몰렸다. 최종예선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뛰지 않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는 자신의 원칙을 깬 선수 발탁으로 의구심을 샀다. 이정협의 선발에 팬들은 의문을 품었고, 이정협이 우즈벡전에서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비난이 끊이질 않았다. 또 소속팀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던 김창수를 선발한 뒤 줄곧 벤치만 지키게 했고, 이청용, 박주호 등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해외파 선수를 소집하기도 했다.

왼발 중앙 미드필더 고명진을 오른쪽 윙에 기용하는 등 알 수 없는 선수 선발로 계속된 의문을 샀다. 부임 이후 줄곧 '점유율 축구'를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명 '무색축구'다.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뻔히 예측 가능한 전략을 들고나오자 여론은 급랭하기 시작했다. 

이에 여론의 뭇매가 거세지자 기술위원회는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 경질 여부를 고심했으나,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이 세 경기 밖에 남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해 유임을 선택했다.

현재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조 2위에 올라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과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월드컵 본선은 각 조 1, 2위가 직행한다. 현재 세 경기를 남겨 둔 상태.

한 번 더 기회를 얻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남은 과제는 '월드컵 본선 티켓'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남은 세 경기(6월 카타르, 8월 이란, 9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월드컵 본선에 반드시 승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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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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