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김과장'이 동시간대 1위극으로 인기리에 종영했다. '티똘'(TQ그룹 또라이)로 극 전체를 이끈 남궁민은 연초부터 2017 KBS 연기대상 후보라는 극찬을 받으며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남겼다.
지난 30일, 20부작으로 막을 내린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은 첫 회 시청률 7.8%(전국기준, 닐슨코리아)로 출발해 3회 만에 10%를 돌파, 최고 시청률 18.4%를 기록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경쟁작이던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와 MBC 드라마 '미씽나인'의 화제성에 가려있던 '김과장'이 괴력의 힘을 발휘하며 수목드라마 최강자로 군림한 것.
시청률 상승의 배경에는 '티똘' 남궁민(김성룡 역)의 활약이 있었다. 남궁민은 특유의 복장으로 전라북도 군산에서 '삥땅' 치며 '노나먹기'를 실현하다 대기업 TQ그룹에 김과장으로 등장해 '의인'이 된다. 나쁜 모습을 완전히 탈피한 남궁민은 정의를 위해 그룹 수뇌부와 정치 권력에 대응하며 시청자에 매회 '사이다'를 선사했다. 특히 극 중 남궁민이 기업 수뇌부를 말도 안 되는 행태로 놀리는 장면들은 직장인들의 상상 속 '워너비'가 되어 많은 공감을 사기도 했다.
'김과장'은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현 시국과 맞닥뜨려 '도어락 3인방'과 덴마크, 허세 많은 재벌가 자식들 등을 언급하며 시청자의 가려움을 긁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상상 이상으로 더 통쾌함을 선사하는 '티똘'의 활약은 방영 후 많은 화제를 낳으며 인기를 끌었다.
남궁민은 주로 선한 역할을 맡아오다 지난 2015년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악역 남규만을 맡아 시청자에 이름 만으로도 치를 떨게 하는 연기를 선사했다. 이후 '미녀 공심이'에서는 또 착하디 착한 안단태 역을 맡았던 남궁민은 '김과장'으로 깐족거리기 대장 김성룡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특히 첫 회부터 남궁민 아닌 '김과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연기력을 보이며 매 작품마다 천의 모습을 보여주는 완벽한 배우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9일 방영한 '김과장' 19회에서 남궁민은 "나 연기 잘하는데? 연기대상 받을건데?"라는 대사를 친다. 이에 준호(서율 역)는 "연초라서 힘든데?"라는 말로 화답하며 남궁민의 애드리브를 차단한다. 극 중 최고의 콤비로 불리는 '먹쏘'와 '티똘'의 장난이었지만 현실세계에서도 '연기대상'을 '찜'하고 싶은 남궁민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준호의 말대로 '김과장'은 연초 작품이라 연말 시상식과는 인연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 보통 시상식이 열리는 연말과 가깝게 방영된 작품에서 후보자와 수상자들이 나오기 때문. 하지만 연초라고 안되라는 법은 없다. 특히 지난해 대상 수상작이 바로 연초 작품이었던 '태양의 후예' 두 주연 배우 송혜교, 송중기였기에 남궁민 역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좋은 스토리로 몰입감을 올리는 것은 물론, 통쾌한 '사이다' 반격으로 시청자의 가려운 곳까지 긁어줬다. 타이틀 '김과장'의 원톱 주인공으로서 활약한 남궁민, 일단 2017 KBS 연기대상의 한 자리는 '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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