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차범근의 ‘황태자’ 수비수 곽희주는 수원 삼성에서 대표적으로 키운 수비수다. 2003년 곽희주는 당시 수원의 사령탑이었던 김호 감독의 부름을 받고 수원에 입단하며 데뷔 첫해 11경기에 출전하면서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차범근 감독 부임 이후 출전 기회가 줄어 들 것으로 예상 되었지만 차감독은 연습경기에서 곽희주가 보여준 투지와 성실함에 반해 그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2004년 37경기에 출전하며 수원의 우승을 이끈 곽희주는 데뷔 첫 해보다 무려 3배에 달하는 출전 기회를 잡았고 이후 수원의 붙박이 주전 수비수로서 자리를 굳힌다. 일취월장하는 그의 능력은 공격적인 면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를 골 넣는 수비수로 팬들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곽희주 이후로 수원 출신의 수비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마토와 이정수가 수원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이들은 전력 보강을 위해 영입된 선수로 수원 출신의 수비수가 아니다. 공격라인에서는 매해 서동현과 하태균, 신영록 등 유망주를 대거 키웠지만 수비라인에서는 곽희주 이외 선수를 육성하지 않는 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런 우려를 깨트린 선수가 바로 최창용이다. 2008 시즌을 앞두고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최창용은 시즌에 접어 들수록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팬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중앙 수비수인 것 이외 그를 아는 팬은 없었다. 이후 2008 FA컵 32강전 노원 험멜전에서 첫 선발 출전한 최창용은 기대 이상의 플레이로 수원의 수비 라인을 이끌며 활약했다.
자신의 기량을 당당하게 인정 받은 최창용은 3일 뒤 꿈에 그리던 K-리그 무대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는다. 바로 24일 홈 구장인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 당당하게 선발 출전 한 것. 차범근 감독은 포항과의 큰 경기에서 최창용을 출전 시키며 그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많은 기대를 받고 홈 팬들 앞에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최창용은 정확한 위치선정으로 포항의 크로스를 차단하는 가 하면 강한 집중력을 앞세워 공격수의 공을 뺏어내고 정확한 패스로 팀의 역습 찬스를 만들어내며 수비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팬들은 “최창용” 이름 석자를 크게 외쳤고 이에 힘입은 최창용은 더욱 활발한 움직임으로 포항 공격을 차단했다.
후반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계속 펼치며 수원 수비를 이끌어온 최창용은 51분 상대 공격을 막다가 부상을 당한다. 데뷔전에서 부상을 당한 최창용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다름. 들 것에 실려 나간 최창용은 주먹을 내리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최창용의 미래는 밝다. 비록 데뷔전에서 부상을 당했을 지라도 지난 시간 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더 많다. 그가 여기에 좌절 하지 않고 일어 선다면 분명 훗날 미래 수원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을 것이다.
이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