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3:28
스포츠

[소림족구] 박지성 결장에 중국 언론이 보인 반응은?…동팡줘에게 기회!'

기사입력 2008.05.24 09:43 / 기사수정 2008.05.24 09:43

홍준명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준명 기자] 지난 22일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 리그에서 꿈을 이룬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였다. 이로써 맨유는 비록 트레블 달성은 못했지만 그래도 대단한 업적인 2관왕을 차지했으며 여기에는 한국 선수인 박지성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박지성은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뛰지는 못했지만 맨유가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그의 활약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었다.

한편, 중국에서도 경기 직전까지 박지성이 경기에 뛸 것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자국출신 선수인 동팡줘(Dong Fangzhuo)를 폄하하는 기사들을 내보냈었다. 하지만, 의외로 박지성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자 기다렸다는 듯 이번에는 박지성이 팀을 떠날 것이라는 기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박지성이 떠나면 동팡줘가 맨유 유일의 아시아선수 될 수도ⓒsohu.com]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인 '소후닷컴'은 박지성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결장해서 수많은 한국팬이 매우 화가났으며, 박지성이 맨유를 떠나면 동팡줘가 맨유 유일의 아시아선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기사에서는 중국선수인 동팡줘가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해 중국언론들과 팬들은 아쉬움을 표했었지만, 출전명단에 대해 가장 격한 반응을 한 것은 바로 한국의 팬들이라고 했다. 기사에서는 한국인들의 민족의 긍지인 박지성이 명단에서 제외되고 심지어 교체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자 경기장에 직접 왔던 박지성의 부모는 극도로 실망했고 한국에서 새벽에 붉을 밝히고 응원하던 시청자들은 우레와 같이 펄쩍 뛰었다고 했다.

그래서 한국팬들에 의해 맨유의 홈페이지는 다운되기도 했고 게시판에는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결장시킨 이유를 명확히 해명하지 않으면 박지성을 이적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글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서 기사에서는 이것이 바로 '동팡줘가 2008/09시즌에는 아마도 맨유의 유일한 아시아의 아들이 될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다음은 한국팬들이 맨유의 게시판에 적은 글이라고 소후닷컴에서 전한 글들이다.

- 내가 보기에는 퍼거슨감독은 정말로 노망난 것 같다. 박지성의 출장자격을 박탈하고 플레쳐가 자리만 차지하게 하다니 설마 그가 퍼거슨과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이어서인가? 만약 박지성이 선발출장했다면 승부차지까지 갔겠는가?  박지성이 출장했다면 맨유는 정규시간 내에 가볍게 첼시를 이겼을 것이다.

- 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전에서 박지성은 매우 잘 뛰었다. 그는 아시아 선수도 스스로 실력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증명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퍼거슨감독은 그런 보물을 출장시키지 않고 나니, 안데르손, 플레쳐 등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었다. 이대로 계속 나간다면 아마도 다음 시즌 박지성은 여전히 주전의 위치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박지성은 이적해야 한다고 본다. 첼시로 간다고 하더라고 실력으로 선발출장은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기사에서는 한국인들이 이처럼 화를 내는 것에 대해 맨유의 본토 팬들은 자연히 퍼거슨 감독의 존엄을 옹호하는 글을 썼다고 하면서 한 잉글랜드의 맨유 팬이 쓴 글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 너희(한국인들)들은 제대로 알아라. 박지성은 현재 맨유의 선수이지 한국의 대표팀 소속이었던 것이 아니다. 훈련 중 박지성의 PK성공률은 나니와 안데르손보다 떨어진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그에 따라서 선수를 출장시켰던 것이다.

이어서 한국팬들이 이처럼 맨유와 퍼거슨 감독에 대해서 불만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서 박지성은 분명히 딜레마에 빠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일단 수십만의 한국팬들이 박지성이 이적할 것을 들고 나서 요구한다면 박지성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민족정서를 중시하여 자신은 부득이하게 올드트래포드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아마도 삼성기업이 후원하는 첼시가 첫 이적팀 후보일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일단 맨유의 '아시아 전우'인 박지성이 팀을 떠난다면 동팡줘는 외로운 처지에 빠질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근 2년 동안 맨유는 박지성의 존재로 인해 아시아시장을 보장할 수 있었고 그래서 맨유의 코칭스태프는 감히 동팡줘를 리저브팀에 놓았었지만, 박지성이 떠난다면 맨유의 중국시장과 팬들의 의존도는 분명 증가할 것이고, 리저브팀에서 득점감각만 찾는다면 1군에서 뛸 기회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의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포털사이트인 'QQ닷컴'은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출전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는데 이것이 어쩌면 박지성과 이별을 암시하는 말일 지도 모르며 그렇게 된다면 동팡줘가 맨유의 유일한 아시아선수가 될 수도 있다는 추측성 기사를 전했다.

기사에서는 27세의 '한국천왕' 박지성은 이번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팀이 승리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기뻐하고 있으며 자신은 다음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한 말을 전했다. 또한, 경기 전 퍼거슨 감독이 자신을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고 경기 후에는 미안하다고 했었다는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서 비록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가볍게 보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가 결승전에 박지성을 출전시키지 않은 것은 어쩌면 이번 결승전 이후로는 이 '한국천왕'이 퍼거슨 감독의 총애를 잃게 될지도 모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한, 박지성이 팀을 떠난다면 리저브팀에 머물고 있는 동팡줘는 커다란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했다. 즉 박지성이 팀을 떠난다면 아시아의 마케팅을 위해 퍼거슨 감독은 분명히 동팡줘에 대해서 더욱 배려를 해 줄 것이라고 한 것이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에 동팡줘가 리저브팀에서 뛰어난 활약만 보여준다면 그가 1군에 합류하게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경기 당일 새벽 많은 한국팬은 박지성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웠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언론에서 그의 출전을 거의 기정사실화 했었다가 경기 직전 그가 명단에서 제외되자 수많은 네티즌은 '퍼거슨감독에게 낚였다'라며 실망감을 표출했었다.

하지만, 경기의 엔트리 구성은 감독의 권한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며 그래도 박지성이 결승전 전까지 팀을 위해 큰 공헌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니, 국내 팬들로서는 다음 기회를 기다려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반면 중국 언론에서 박지성이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섣부른 추측성기사를 전하고 있는데 아마도 리저브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동팡줘를 염두에 둔 기사들로 보인다.

즉 박지성이 팀을 떠나게 된다면 동팡줘가 유일한 아시아선수가 될 것이며 그에 따라서 대우도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시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 뛰지 못했다고 과연 박지성이 섭섭해 하면서 맨유를 떠날까? 현재로서는 그런 전망을 하는 것이 다소 황당해 보인다. 명단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팀을 떠난다면 팀에 남아있을 선수가 얼마나 있을까?

과연 TV로 결승전을 시청했다고 하는 동팡줘는 자국의 이런 기사들을 접하게 된다면 어떤 심정을 느낄지 궁금하기만 하다.

 



홍준명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