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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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보이스' 김재욱 "로맨스? 당연히 할 수 있죠!"

기사입력 2017.03.28 07:33 / 기사수정 2017.03.28 01:2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보이스'가 김재욱에게 남긴 건, 인기나 칭찬이 아니라 모태구라는 그 역할 자체다.

배우 김재욱은 본인 칭찬에 인색했다. '섹시한 악역', '모태 섹시'라는 말에 "좋게 평가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그렇게까지 나르시시스트는 아니다"고 반응했다. OCN 드라마 '보이스'로 대표작을 바꿨다는 평가에도 "그건 제가 평가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줄였다.

대신, 김재욱은 자신감으로 꽉 차 있었다. 누구보다 자기의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선택을 밀고 나가는 뚝심이 있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주목받은 이후 지금까지 10년, 그리고 앞으로도 쭉 그럴 거라는 게 그의 느리지만 차분한 목소리에서 느껴졌다.

'보이스'는 최고 시청률 5.690%(닐슨 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로 OCN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극 중 김재욱은 성운통운 사장 모태구 역을 맡아 열연, 악역의 신기원을 열었다. 잔인하지만 섹시하고, 섬뜩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보이스'의 인기를 견인한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그의 인터뷰는 뒤늦게 결정됐다. 드라마 종영 후 약 보름 만에 취재진과 만난 김재욱은 "종영 인터뷰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모태구를) 스스로 매듭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렇게 하지 않으니 질질 끄는 느낌이 들었다"고 모태구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보이스'로 이런 성과를 거두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고. 대신 "늘 극단적인 성향의 인물에 흥미가 생긴다. 악역이든 어떤 방향이든 그런 인물에 제가 호기심이 많고 경험해보고 싶은 역이었다. 이제 제대로 된 인물을 만난 거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배우로서의 성취감, 만족감을 이야기했다.


'역대급 악역', '김재욱의 재발견' 등 쏟아지는 찬사를 어떻게 생각할까. 김재욱은 "10년째 재발견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모태구로 뭔가 이뤘다거나 '보이스' 후 엄청 달라질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제가 한 건 사실 절반도 안된다. 겸손 떠는 게 아니라, 연출, 대본, 카메라 등이 태구가 어떤 인물인지 잘 잡아줬다. 조명도, 음악도 엄청난 힘이 있었다. 대단히 유능하고 좋은 분들과 작업해 보람 있었다"고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재욱은 이미 만들어 놓은 결과물을 향한 칭찬보다, 앞으로 나아갈 길에 주목했다. 모태구가 너무 강해 앞으로 그런 시나리오만 들어오지 않겠냐는 우려, 로맨스 등을 다시 할 수 있겠냐는 걱정에 "할 수 있다"고 주저 없이 답한 그는 "모태구라는 인물을 했다고 해서 제가 앞으로 다른 연기를 못할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어떤 대답보다 굳건하고 간결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더좋은이엔티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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