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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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팬心] 쓸 만한 배우, 박정민

기사입력 2017.03.18 15:00 / 기사수정 2017.03.18 15:10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박정민의 성장통은 현재 진행중이다.

혹자는 영화 '파수꾼', 그리고 '동주' 속 박정민을 보고 '믿고 보는 배우'라고 표현한다. 박정민은 최근 개봉한 영화 '아티스트'에서도 짧은 머리에 뿔테 안경을 쓰고 고집스러운 갤러리 관장 재범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그러나 인터뷰에서 만난 박정민에게 직접 물으니 정작 본인은 손사래를 친다.

지난 2011년 '파수꾼'으로 데뷔한 박정민은 이후에도 영화 '댄싱퀸', '감기', '오피스', 드라마 '골든타임', '너희들은 포위됐다' 등 장르, 역할 등 주·조연을 막론하고 그야말로 성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러다 지난 2016년 강하늘과 함께한 '동주'에서 실존 인물인 송몽규 역으로 열연했고, 대중의 인식 속에 박정민의 존재를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동주'로 청룡영화상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신인상을 받은 박정민은 "'동주'를 보고 내 연기의 부족함을 깨달아 송몽규 선생님께 죄송해 많이 울었다"라는 수상소감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동주'가 세상 밖으로 나온지 꼭 일년, 박정민의 생각은 여전히 "아직도 내 연기는 부족하고 갈 길이 멀다. '동주' 또한 지금 봐도 부끄럽고 창피하다"였다. 박정민은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에도 "앞으로 계속해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박정민은 평소 좋아하는 배우의 말을 인용해 "배우는 돈을 벌기엔 좋은 직업은 아니라더라"며 "사실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도피성 유학도 생각했지만 '동주'를 통해 슬럼프를 극복했다"라고 밝혔다. 박정민은 잘 다니고 있던 고려대학교를 자퇴하고 오직 연기에 대한 열의로 한예종에 재입학할만큼 연기는 그의 인생에 있어 중심축 같은 존재다.

박정민의 표현에 의하면 그는 스스로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본인을 자학하고 깨지며 성장한다고. 또 김의성, 류현경 등 주변 지인들의 따끔한 조언도 연기에 큰 힘이 된단다. 이렇게나 본인의 연기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하고 엄격하지만 주변인들에 대한 아낌없는 마음은 박정민을 '新 미담제조기'로 거듭나게 했다.

tvN '안투라지'에서 호흡을 맞춘 이동휘의 팬사인회를 깜짝 방문하거나, 작품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류현경에게 연습실 월세는 물론, 테블릿 PC까지 선물한 것. 그러나 이 또한 박정민은 "모든 게 미담으로 잘 포장됐다"라며 "테블릿 PC도 6년이나 된 내가 쓰던 거다. 오히려 현경이 누나가 가져가줘서 내가 더 고맙다"라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인터뷰 내내 진중한 대답이 돋보였다. 그가 지난해 출간한 수필집 '쓸 만한 인간' 속 작가 박정민의 모습 그대로 솔직하고 담백했다. 마지막으로 박정민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고 물으니 "내가 아직 작품을 고르는 입장은 아니지만, 대중이 보고 싶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또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대중이 많이 보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기도 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직접 만난 박정민은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쓸 만한 배우'였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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