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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외친 김윤진의 '시간 위의 집', 봄 극장가 흔들까 (종합)

기사입력 2017.03.14 12:06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스릴러 퀸' 김윤진이 25년의 간극까지 연기하며 관객들과 만난다.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시간 위의 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윤진, 옥택연, 조재윤, 임대웅 감독이 참석했다. 

생소한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에 대해 임대웅 감독은 "하우스라는 것이 공간적인 집을 뜻하기도 하지만 가정, 가족에게 일어나는 포괄적인 의미로 봐주면 될 거 같다"며 '시간 위의 집'을 소개했다. '시간 위의 집'은 남편과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미희(김윤진)이 25년의 수감 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며 벌어진 이야기를 담는다. 배경이 되는 집은 제작진이 열심히 발로 뛰어 찾아낸 곳으로, 세트장이 아닌 실제 건물이 주는 기괴함을 더욱 더 살렸다. 김윤진은 실제 저택의 삐그덕 거리는 사운드와 자신의 대기실도 묘한 공포감을 주었다고 털어놓기도. 

김윤진은 '시간 위의 집'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탄성을 질렀다고 밝히며 "'아싸, 드디어 이런 대본이 나에게 왔구나'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릴러 장르를 정말 좋아한다"며 '시간 위의 집' 시나리오가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가족이야기와 감동도, 스릴도, 반전이 존재한다는 것. 

이번 작품을 통해 김윤진은 25년 전의 미희와 현재의 미희 두 모습을 소화한다. 이를 위해서 김윤진은 특수분장을 통해 수감 후 늙어버린 미희를 표현해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김윤진은 쉬어버린 목소리와 병든 미희로 완벽히 분한 모습이었다. 

김윤진은 "특수분장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다"며 "'국제시장'과 달리 풀을 전체 얼굴에 바르고 헤어드라이기로 말린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검버섯, 메이크업을 그 위에 한다. 풀칠을 한 번이 아니라 두 세번 한다"며 "온 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또 "표현을 해야하니까 어쩔 수 없다. 그 부분은 과정일 뿐"이라며 "나이든 미희는 수감생활도 했고 병이 있는 캐릭터다. 목소리나 걸음걸이, 나이대에 비해 훨씬 더 고생해서 나이듬을 표현하기 위해서 감독님과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15회 내지 20회 정도 했다. 젊은 미희를 하다가 나이든 미희로 하루 만에 분장하기도 했다"며 "우리 영화가 미스터리 스릴러다 보니까 도망가고 무서워하는데 너무 빨리 도망을 가더라. 나도 깜짝 놀라서 도망가다보니 그런 해프닝도 많았다"고 밝혔다. 

김윤진은 "잊을 만하면 나오는 배우가 된 것 같아 조금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 만큼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다보니 본의 아니게 텀이 길어졌다. 여자 영화가 흥행이 안된다, 잘 없다, 여배우가 할 캐릭터가 없다는 이야기를 10여년간 들었다. 내가 더 열심히 해서 후배들이 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길을 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여배우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드러낸 것. 

이번 작품을 통해 조재윤과 옥택연도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조재윤은 새로운 캐릭터라는 점에 만족하며 '시간 위의 집'을 택했다. 신스틸러로 코믹하거나 혹은 강렬한 악역을 맡아왔던 그는 가족을 다룬 이번 이야기에 매료됐다고.

촬영 현장에서는 분위기메이커로도 활약했던 그는 김윤진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피력했다. 과거 김윤진의 포스터로 판넬까지 만들었었다는 그는 김윤진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전했다. 김윤진은 "철중이 더 세고 위협적인 캐릭터인데 김윤진이 날 딱 쳐다보는 순간 내가 그 기에 졌다. 수갑이 첫 등장한 날이다. 그날 바로 김윤진에게 이야기 했다. 내가 졌다고 했다. 철중이 미희를 이길 수 없더라"고 미소를 띄웠다. 

임대웅 감독은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을 기준으로 신부역할을 캐스팅했다고 밝히며 옥택연에 대한 만족감도 전했다. 옥택연은 이에 대해 민망해하며 "강동원의 이름이 거론 돼서 부담스럽다. 더 멋지게 하려고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얼굴에서 빛이 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춘다는 것은 없었다. 극 중에서 최신부라는 캐릭터가 스토리텔링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좀 내 평상시 모습보다 진중하게 연기하려고 했다. '삼시세끼'에서의 예능적인 웃긴 모습은 배제하고 진중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국내 관객들과 만나는 김윤진표 스릴러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시간 위의 집'은 오는 4월 6일 개봉.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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