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차라리 5분 차트를 없애라."
'0시 공개된 음원은 익일 오후 1시 차트에 반영한다'는 음원차트 개편이 시행된 지 십여 일이 흘렀다. 이전과 크게 다른 차트의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5분 차트와 실시간 차트에 대한 불만은 가득하다.
당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차트개편안을 내놓은 이유는 '0시 공개된 음원이 차트를 왜곡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돌 팬덤이 비교적 사용자가 적은 새벽 시간대에 이른바 '총공'으로 줄세우기는 물론 차트 상위권을 장악해 공정성을 저해한다는 것.
당시 개편안이 발표되자마자, 아이돌 팬덤의 거대한 반대에 부딪쳤다. 음원 사이트의 주 이용객인 아이돌 팬덤의 경쟁을 부추기려 5분차트까지 만들고 '지붕킥', '경합' 등의 멘트로 자극했던 음원사이트가 '적반하장' 식으로 팬덤을 음원시장의 주요 곡해자로 만들었다는 것.
거센 반발에도 시행됐던 음원차트 개편은 이전과 다를 바 없는 결과를 내고 있다. 지난 달 28일 정오 발매된 태연의 첫 솔로 정규 앨범 '마이 보이스'(My Voice)는 지니 차트에서 수록곡 10곡이 줄세우기를 성공했다. 지난 6일 발표된 비투비 아홉 번째 미니앨범 '뉴 멘'(NEW MEN) 역시 6개 차트에서 줄세우기를 완성했다.
첫 진입에서 성공하지 않았어도, 새벽시간대를 이용한 팬덤의 '총공'에 출근시간대 수록곡 줄세우기는 여전히 계속됐다. 차트개편의 실효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
진정한 차트의 공정성을 위한다면, 음원사이트는 당장 5분차트부터 없애야 한다. 5분 단위로 상위 3위권 음원의 실시간 순위와 점유율을 다루는 5분 차트는 팬덤의 경쟁을 '경합', '지붕킥 *번' 등의 말로 지나치게 자극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때문에 아이돌 팬덤은 좋아하는 그룹이 컴백하게되면 총공 스트레스에 휩싸이며 어쩔 수 없이 음원사이트의 스트리밍권을 구매한다. 당초 개편안이 발표됐을 때 수많은 아이돌 팬덤이 '먼저 5분 차트부터 없애라'고 반발했던 이유다.
더 나아가 실시간 차트를 없애는 것도 차트의 공정성을 회복하는 하나의 방안이다. 실시간 차트와 일간 차트의 음원 순위가 크게 달라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깔끔하게 일간 차트만 반영해 나타낸다면 공정성에 대한 이용자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방안은 각 음원사이트들이 운영하는 차트를 없애고 공신력 있는 음악 단체에서 하나의 통합 차트를 운영하는 것.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음원사이트는 팬덤간 경쟁을 부추길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기에, 공신력 높은 음악 단체에서 대한민국 음원 통합 차트를 만들면 공정성이 회복되는 것은 물론 각 차트마다 다른 순위를 내는 현상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공정성'을 기치로 내세운 차트 개편은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한 채 유지되고 있다. 과연 음원사이트가 5분 차트 등의 실시간 차트를 없애 이용자의 반발을 최소화한 공정차트를 이룩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멜론 5분차트 캡처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