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엄정화의 스타성과 연기력은 2회부터 '막장' 오명을 쓴 '당신은 너무합니다'마저 살릴 수 있을까.
가수 겸 배우 엄정화는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오랜 세월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스타 유지나 역을 맡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엄정화의 복귀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베일을 벗은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실망스러웠다. 첫 회는 엄정화의 연기력, 스타 가수와 모창 가수라는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로 참신한 인상을 남겼지만, 2회부터는 소위 말하는 '막장 전개'가 시작되며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유지나가 정해당(구혜선)의 남자친구 조성택(재희)과 사랑에 빠지는 건 개연성이 없고, "섬세하게 생겼어", "저 남자와 한 번 살아봐야겠어. 저 남자 나 줘요"라는 대사는 촌스러웠다.
더군다나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앞길이 구만리다. 조성택은 특별출연이기 때문에 유지나와 정해당 주변에 그리 오래 머무르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유지나가 버린 아들, 이경수(강태오)가 두 사람 사이에 등장할 예정. 또 유지나와 박성환 회장(전광렬)과의 로맨스도 극의 중요한 요소다. 즉, 재희와의 갑작스러운 로맨스는 막장의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엄정화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의 연기력은 세월이 흘러 더욱 깊어졌다. 화려한 겉모습 뒤에 홀로 아들을 그리워하고 자책하는 인간적인 모습, 자신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정해당에게서 느끼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만의 연기로 표현해냈다. 엄정화의 뜨거운 눈빛은, 재희가 첫눈에 반했다는 설정까지도 이해하도록 한다.
여기에 엄정화의 화려한 무대, 엄정화가 부른 OST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래서 유지나 역할은 엄정화를 염두에 두고 쓴 것처럼 찰떡이다. 엄정화가 가진 카리스마와 아우라는 화면을 압도했다. '여왕이 돌아왔다'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은 이유다. 엄정화 하나만으로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더 두고 볼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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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