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서 3월 17일~23일 개최, 개막 앞두고 난항 中
- 국내외 기업 잇따른 불참 통보, 운영 예산 대폭 축소
[엑스포츠뉴스(엑스토크) 김현수 기자]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개최되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이하 엑스포)'가 개막 1주일을 앞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포 조직위(위원장 김대환)는 국내외 기업들의 잇따른 불참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체 운영 예산을 대폭 축소, 행사 진행에 큰 난항을 겪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애초 엑스포 조직위는 지난 7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붉어진 중국의 사드보복과는 무관하게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엑스포 조직위 김대환 위원장은 "당초 200개 참가 기업 목표가 155개로 감소한 이유는 사드 문제와는 무관하다"며 "전기차 산업만큼은 중국과 우호 관계를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엑스포 주최 측은 10일 행사 난항의 이유를 사드 탓으로 돌렸다. 특히 대거 불참 통보를 알린 중국 기업들로 인해 홍보 예산을 축소하고 개막식 현장을 알리는 방송 중계와 주요 행사를 생략하기로 결정했다.
엑스포 관계자는 "현재까지 비상사태로 조직위 전 직원과 협력사가 대책 마련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며 "매우 무거운 마음뿐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중국 기업들의 불참만이 난항의 이유는 아니다. 지난해 엑스포에 참가했던 BMW와 닛산 등 글로벌 업체들이 빠지고 오는 15일 국내 론칭을 앞둔 미국의 대표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외면 또한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설상가상'으로 LG화학과 SK에너지, 중국의 넥스트EV, FDG(오룡전동차그룹), JAC(장화이자동차)의 섭외 불발도 한몫했다.
현재 대표 참가 업체로는 한국지엠과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차로 주력 간판 모델은 한국지엠의 '볼트 EV'다. 제주도에서 전기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BMW와 닛산이 빠지면서 엑스포는 '반쪽' 행사를 치를 위기에 처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엑스포는 전기차 개발을 주도하는 업체들의 불참과 중국의 사드보복 영향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며 "개막이 돼도 제주도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방문객들의 발길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예산 축소와 함께 행사 홍보가 줄어들면서 전기차 행사 취지를 알리는 소식은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불참한 기업들의 참가 동기 부여를 못 한 것은 주최 측의 운영 미숙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엑스포는 '전기자동차의 미래, 친환경 혁명'을 주제로 일주일간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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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khs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