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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A조 최약체?' 한국, 대만전도 쉽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7.03.09 23:07 / 기사수정 2017.03.10 01:30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승리에도 개운치가 않다. 한국이 최약체로 꼽혔던 대만에게도 고전하며 3점 차의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4회 WBC 서울라운드 A조 대만과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11-8로 승리했다. 물론 앞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게 패했던 한국은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2라운드에 진출할 수는 없다. 다만 3전 전패라는 수치는 피했다.

당초 한국은 최소 2승1패로 도쿄라운드 진출을 바라봤다.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네덜란드가 1강으로 꼽혔고, 전력을 알 수 없는 이스라엘과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맞붙어봤던 대만은 잡고 갈 수 있으리란 전망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평가는 완전히 뒤집혔다. 이번이 첫 WBC 출전인 이스라엘은 생소하다는 이유로 A조 약체로 꼽혔지만, 한국과의 공식 개막전에서 연장전 끝에 2-1로 한국을 눌렀다. 이후 만 하루도 되지 않아 대만전을 치른 이스라엘은 15-7로 대만을 크게 눌렀고, 강호 네덜란드까지 꺾으면서 3전 전승이라는 돌풍을 만들며 도쿄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저평가라기보다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한다"던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의 자신감은 거짓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의 3전 전승 2라운드 진출은 이변이라기보단 그저 발견에 가까웠다.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게 2연패를 당한 한국은 대만에게는 낙승을 거두리라 기대했지만, 그조차 쉽지 않았다. 이날 1회 1점, 2회 5점을 뽑아내며 순항하는 듯 했던 한국은 8-5로 앞서있던 6회와 2점, 7회 1점을 내주면서 결국 8-8의 동점을 허용했다. 


침묵하던 방망이가 터졌지만 분명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연장 10회까지 타자들은 총 18개의 안타로 불을 내뿜었지만, 투수들은 여전히 불안했다. 이날 등판한 7명의 투수 가운데 1이닝 이상을 던지고 실점하지 않은 선수는 원종현과 오승환 둘 뿐이었다.투수 운용 등 코칭스태프의 판단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비록 이날 경기는 승리했지만, 서울 라운드 모든 경기를 놓고 대만과 비교해봤을 때 한국이 최약체라고 평가받던 대만에게 압도적인 판정승을 거둘 수 있을 지는 물음표로 남는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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