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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투' 15주년②] 유재석·MC케미·추억…15주년 이끈 '장수' 비결

기사입력 2017.03.09 09:30 / 기사수정 2017.03.09 07:20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함께하면 더욱 행복한 목요일 밤, 해피 투게더!"

KBS 2TV 장수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와 목요일 밤을 함께한 지 어느덧 15년이 됐다. 방송 3사를 통틀어 가장 오래된 토크쇼. 초등학생이던 시청자가 성년의 나이를 훌쩍 넘는 시간을 함께해온 '해피투게더'의 장수 비결을 살펴봤다.

#. 유재석='해피투게더'

지난 2003년 개편된 쟁반노래방 MC로 김제동과 함께 '해피투게더'의 진행을 맡은 유재석은 시청자와 14년간 함께하며 '유재석=해피투게더'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쟁반노래방'부터 '프렌즈'를 거쳐 '사우나 토크'에 이어 지금의 '해피투게더'를 만들기까지 터줏대감으로 든든히 그 자리를 지킨 것.

7일 열린 '해피투게더' 15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박민정 PD는 유재석을 두고 "tvN에 공유라는 도깨비가 있다면, KBS에는 유재석이라는 도깨비가 있다"며 유재석의 존재 자체가 제작진에 많은 힘을 실어준다고 밝힌 바 있다.

시청자 역시 마찬가지. 국민MC 유재석이 없는 '해피투게더'는 이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프로그램 마다 진행 스타일을 조금씩 다르게 가져가는 유재석은 '해피투게더'에서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토크쇼의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토크쇼에서 궁금한 것들을 직접적으로 파고들어 에피소드를 만들어 낸다면, '해피투게더'에서 유재석은 은근히 캐묻는 진행 방식을 사용하거나 박명수나 전현무 등 보조 MC의 직설적인 질문을 말리면서도 핵심 질문은 묻는 방식으로 시청자의 궁금한 점을 긁어내주기도 한다.

14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프로그램을 지켜 떼어낼래야 떼어낼 수 없는 곤고한 관계를 다진 유재석은 명실상부 '해피투게더' 장수 비결의 제1요소라고 할 수 있다.

#. 박미선·신봉선부터 전현무·박명수까지, MC들의 '꿀케미'

'해피투게더'의 일등공신은 유재석이지만, 보조MC들의 활약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처음 신동엽·이효리, 유재석·김제동의 '쟁반 노래방'의 2MC 체제를 지나 유재석·유진·탁재훈, 유재석·김아중·탁재훈의 3MC까지 거친 '해피투게더'는 사우나 토크쇼로 프로그램을 개편하면서 유재석·박명수·박미선·신봉선 등의 4MC 체제로 바꼈다.

4MC 체제에서 유재석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다면 박명수, 박미선, 신봉선은 감초MC 역할을 하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특히 티격태격하는 네 사람의 흥미진진한 진행과 각종 에피소드의 집합 등으로 당시 '해피투게더'는 전국기준 시청률 20%를 돌파해 전체예능프로그램 시청률 정상을 차지하는 등 최전성기를 누린 바 있다.

이후 허경환, 정범균, 김신영, 조세호 등의 보조MC 시대를 거쳐 현재는 유재석을 필두로 박명수, 전현무가 양날개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조세호와 엄현경이 보조MC를 맡고 있다.

전현무와 박명수는 매주 '전박대결' 코스프레 벌칙과 티격태격으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조세호는 게스트와의 에피소드 및 콩트를 담당하고 엄현경은 4차원의 엉뚱한 매력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터줏대감 유재석에 이어 막내MC들까지 제 몫을 하면서 '해피투게더'의 새로운 포맷은 개편 초보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

#. 학창시절 노래·친구들·사우나…'추억' 자극했던 포맷들

'해피투게더'는 시작부터 '추억'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포맷을 선보였다. 학창시절 즐겨 불렀던 동요나 가곡이 중점이었던 '쟁반 노래방'에서는 MC와 게스트 모두 교복을 입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시청자 역시 어머니 세대의 노래를 함께 배우고, 그 시절 동요를 추억하는 등 함께하는 '추억'을 자극했다.

'프렌즈'에서는 연예인들의 실제 초, 중학교 동창생들을 찾는 포맷으로 스타들의 학창 시절에 함께 빠져드는 이야기가 주를 이었다. 다양한 나이대의 게스트가 출연하면서 MC들과 시청자는 함께 스타의 '추억'을 감상했다.

'사우나 토크'에서는 실제로 오래된 역사를 가진 목욕탕을 세트장으로 활용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찜질방 복장과 가운을 입고 진행되는 토크에 MC와 게스트는 한데 어우러져 각자의 에피소드를 대방출했다. 특히 반말과 사투리의 향연이었던 '사우나 토크'에서는 옛날 어머니들이 목욕탕에 모여 수다를 떠는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하숙집 거실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토크쇼 포맷 이후 또 한번의 개편을 앞두고 있는 '해피투게더'는 모두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세트를 변화시킬 예정. 또 어떤 '추억'의 장소가 스튜디오로 변할 지, 15주년 특집 3부작 이후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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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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