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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계 롤모델' 손연재, 마지막까지 놓지 못한 '후배 걱정'

기사입력 2017.03.04 16:4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태릉, 채정연 기자]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23, 연세대)가 은퇴 소감을 밝히는 순간에도 후배들에 대한 걱정과 격려를 전했다.

손연재는 4일 서울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소회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손연재의 약력 소개 및 후배 김채운의 송사, 체조협회 공로패 및 꽃다발 증정식이 이어졌다.

리듬체조와 함께 한 17년의 세월을 넘어 손연재는 새롭게 펼칠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정성스럽게 은퇴 소감을 직접 작성해 온 그는 "아쉬움과 후회가 내게는 가장 두려운 말이었다. 마지막 시즌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며 "선수 생활을 하며 배운 게 많다. 지겨운 일상을 견디며 노력을 어떻게 해서든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았고, 누구보다 내 자신을 믿는 방법을 배웠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

"아직 학부생이라 진로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힌 손연재였지만, 향후 한국 리듬체조를 위해 기여하겠다는 마음만은 확실했다. 오랜 기간 체조 선진국인 러시아에서 훈련해 온 그는 "후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많이 도와주고 싶다. 러시아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과 훈련을 했는데, 그런 선진 시스템을 한국 선수들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알려주고 싶다"며 자신의 뒤를 잇는 어린 선수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손연재는 "한국 선수들은 시합에 나설 기회가 적다"는 점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하며 기량 향상을 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이다. 그런 기회가 적어서 아쉬웠다. 대회가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연재가 은퇴 기자간담회를 열었던 이날은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이 치러진 날이기도 했다. 총 11명이 출전한 이번 선발전에서 김채운이 총점 58점으로 1위에 올랐다. '포스트 손연재'로 주목받고 있는 김채운은 손연재를 향한 송사에서 "선수로서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참고 견뎌왔던 선배의 시간들을 후배들도 공감한다. 리듬체조라는 밑거름에 뿌린 성실함과 책임감, 노력을 잊지 않겠다"며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선배에게 따스한 인사를 전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태릉, 박지영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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