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범수가 98주년 3·1절을 맞아 팬들에게 보낸 팬레터가 화제다.
이범수는 3·1절 오전, 17년 지기 팬클럽 리틀타이거에게 손수 자필로 쓴 팬레터를 작성했다.
이범수는 A4 두 장에 달하는 긴 편지를 통해 그저 휴일이 아닌 삼일절의 역사와 선조들의 용기를 되새기는 하루를 보내자며 팬들을 독려했다.
특히 최근 제작자로도 영역을 넓힌 이범수는 독립운동을 다룬 100억 대의 역사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라 더욱 3·1절의 의미가남다르다고 고백했다.
이범수가 제작할 영화 '엄복동'은 일제 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우리 민족에게 자긍심을 일깨워준 자전거왕 엄복동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 치열한 독립 운동을 펼친 의열단의 활약까지 더 해 올 상반기에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이범수는 팬레터를 통해 "몇 해 전까지 나 역시 3·1절은 그저 달콤한 휴일이었다. 그러나 영화 제작을 앞두고 많은 공부를 통해 역사를 알수록 3·1절이 뜨겁고 아프게 다가왔다. 이 날이 없었다면 지금 독립국가로서의 자유와 평화는 없었을 것. 선조들의 용기와 자긍심을 잊지 말고 되새기는 하루를 보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평소에도 역사 및 세계사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유명한 이범수인 만큼 한 소절 한 소절 진심을 담은 그의 팬레터는 삼일절에 딱 맞는 개념 팬레터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다음은 이범수 팬레터 전문.
사랑하는 리타 어려분, 안녕하세요? 이범수입니다.
우리 얼굴 본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또 보고싶어지네요.
조촐하게 나누었던 맥주 한 잔의 여흥이 아직 가시지 않았나 봅니다. 지금 이 밤에 저는 여전히 시나리오와 씨름 중입니다. 여러분들께 며칠 전 직접 말씀 드린 영화 크랭크인이 코 앞이라 밤이 깊어도 쉽게 잠이 오질 않네요. 그래도 좋은 배우들과 열혈 스태프들과 함께 즐겁게 작업할 생각에 잠은 모자라도 설레는 마음이 크답니다.
특히 오늘밤이 지나면 저희가 제작하는 영화에서 전하고 싶은 소중한 의미가 담긴 날이 다가 오기에 더욱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바로 98년 전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독립운동이 일어난 삼일절이지요.
몇 해 전부터 영화 '엄복동' 제작을 준비하며 삼일절의 의미가 값지고도 아프게 다가옵니다. 처참했던 강점기 시대의 뼈 아픈 역사와 그럼에도 짓밟히지 않은 우리 민족의 용기와 희망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98년 전 3월 1일. 어린아이, 여성분들,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너 나 할 것 없이 맨 몸으로 거리로 나섰습니다. 무기도 없이 독립을 외치던 우리 선조들은 무참한 희생되었습니다. 그리고 독립을 향한 순수한 염원은 치열했던 독립 운동으로 이어졌고 임시 정부 수립의 결실을 낳았습니다. 이 강렬한 염원을 어떻게 스크린에 담아 여러분께 전달해 드릴 수 있을까. 이 강인한 우리 민족의 정기와 자긍심을 어떻게 여러분과 공감할 수 있을까. 커지는 바람 만큼 어깨도 무거워집니다. 오늘도 많은 생각에 잠을 청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3월 1일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화창한 날입니다. 피곤에 지친 많은 분들께는 편안한 휴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처럼 모르는 것이 아닌 잊어버리는 일상의 안일함은 부끄러운 일이겠지요.
사랑하는 '리틀 타이거' 여러분. 3월 1일은 우리 선조들의 희생으로 얻은 지금을 깊이 감사하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이 날 하루만큼은 더 깊이 고민하고 감사하며 제가 해 나가야 할 영화라는 숙제를 열심히 풀고 있겠습니다.
조만간 또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안부를 묻는 날을 기다리며…2017년 3월 1일을 앞둔 늦은 깊은 밤 이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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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