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한국대중음악상' 박재범과 조동진이 2관왕, 볼빨간사춘기가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했다.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열렸다. 진행은 밴드 소란의 보컬 고영배가 맡았다.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의 수상후보는 지난 2015년 12월 1일부터 2016년 11월 30일까지 발매된 음반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학계, 대중음악평론가, 매체 음악담당기자, 음악방송 PD,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63인의 선정위원회가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날 가수 박재범은 최우수 R&B앤소울상을 수상했다. 해외 스케줄 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재범은 소속사 AOMG 김수혁 이사를 통해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음악으로 좋은 성과를 얻게돼 행복하다"며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재범은 올해의 음악인까지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원더걸스는 '와이 쏘 론리(Why So Lonely)'로 최우수 팝 노래 부문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최근 해체 소식을 전해 직접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한국대중음악상' 측은 원더걸스에 트로피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볼빨간사춘기는 '우주를 줄게'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했다. 다른 일정으로 인해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조동진 '나무가 되어'는 최우수 팝 음반 부문과 올해의 앨범 등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일정 상 참석하지 못한 조동진을 대신해 동생 조동희가 대리 수상했다.
지난해 최우수 랩&힙합 음반 부문 수상자인 이센스가 출소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선 모습도 많은 눈길을 끌었다. 이센스는 "지난해 이 부문 상을 받았는데 못 왔다"며 "올해 이렇게 와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반갑다. 여기 와서 멋있는 말 하려고 했는데 아무 생각이 안 난다. 모두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디와 언더 신에서 활동하는 뮤지션과 아티스트들이 대거 수상한 시상식이었기에 통통 튀는 수상소감도 이어졌다.
특히 '신의 놀이'로 최우수 포크 노래상을 수상한 이랑은 "어렵게 음악하고 있다. 1월 수입 42만 원, 2월 수입 90만 원인데 상금도 안 준다"고 돌발 소감을 했다. 이어 "내야 하는 월세가 50만 원이니 지금 받은 이 트로피를 50만 원부터 경매하겠다"고 말해 깜짝 놀라게했다.
현장에서 누군가가 50만 원 현금을 직접 지불하며 트로피를 구매했고 이랑은 "명예와 돈을 얻었다. 여러분은 재미를 얻었다"고 재치 있는 말을 하고 내려가 많은 박수를 받았다.
'무브스'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상을 받은 키라라는 "노트북을 사주신 엄마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 말을 내 소원인데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며 "친구들이 자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국대중음악상은 2004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13회째를 맞이했다. 대중음악을 단순한 오락이 아닌 예술로 보고 대중음악인을 엔터테이너에서 아티스트로 인정하고자 출범했다.
이하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명단.
▲ 최우수 R&B & 소울 노래상
지바노프 '삼선동 사거리'
▲최우수 R&B & 소울 음반상
박재범 '에브리씽 유 원티드'
▲ 최우수 재즈앤크로스오버 노래상
최성호 특이점 '바람 불면'
▲ 최우수 재즈앤크로스오버 음반상
두 번째 달 '판소리 춘향가'
▲ 최우수 재즈앤크로스오버 연주상
블랙스트링 '마스크 댄스'
▲ 최우수 포크 노래상
이랑 '신의 놀이'
▲ 최우수 포크 음반상
이민휘 '빌린 입'
▲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히치하이커 '텐달러'
▲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키라라 '무브스'
▲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음반
램넌츠 오브 더 폴른 '셰도우 워크'
▲ 최우수 모던 록 노래
9와 숫자들 '앨리스의 섬'
▲ 최우수 모던 록 음반
이상의 날개 '의식의 흐름'
▲ 최우수 랩&힙합 노래
비와이 '포레버'
▲ 최우수 랩&힙합 음반
화지 '지쏘우'
▲ 최우수 팝 노래
원더걸스 '와이 쏘 론리'
▲ 최우수 팝 음반
조동진 '나무가 되어'
▲ 최우수 록 노래
전범선과 양반들 '아래로부터의 혁명'
▲ 최우수 록 음반
ABTB '어트랙션 비트윈 투 바디스'
▲ 공로상
김홍탁
▲ 선정위원회 특별상
윤민석, 젠트리피케이션 참여 음악인
▲ 올해의 신인
실리카겔
▲ 올해의 음악인
박재범
▲ 올해의 노래
볼빨간사춘기 '우주를 줄게'
▲ 올해의 앨범
조동진 '나무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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