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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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없는 3연패' 피닉스, 무엇이 문제일까?

기사입력 2008.04.27 23:49 / 기사수정 2008.04.27 23:49

이민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민재 기자] 피닉스는 지난 26일(한국시각) 샌안토니오에 잡히면서 3연패를 달렸다.

피닉스는 앞으로 4연승을 해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지만, 역사상 3연패 이후 4연승을 한 팀이 없어서 더욱 조급한 상황이다.

샤킬 오닐의 딜레마

샌안토니오는 샤킬 오닐을 막으려고 핵어샥(Hack-A-Shaq) 작전을 이용했다. 핵어샥은 자유투가 약한 샤킬 오닐에게 파울을 해서 자유투를 주는 작전으로 샤킬 오닐의 전성기 때부터 상대 감독들이 쓴 작전이었다. 샌안토니오도 1쿼터부터 핵어샥을 쓰면서 샤킬 오닐을 괴롭혔다.

자유투가 약한 샤킬 오닐은 오늘도 번번이 림을 외면하면서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렇지만, 문제는 공격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샤킬 오닐의 느린 발이 수비에서도 문제점을 나타냈다. 샌안토니오의 계속 되는 2-2게임을 막아야 하는 샤킬 오닐이었지만, 느린 발로 상대 공격수를 따라갈 수 없었고, 결국에는 팀 던컨이 수비 없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중거리 슛을 쏘는 장면이 계속 연출되었다.

샤킬 오닐은 2007-08 정규시즌 도중에 트레이드를 해서 피닉스로 팀을 옮겼다. 피닉스의 샤킬 오닐 영입 이유는 인사이드 강화를 이룬다는 측면이었다. 자신들의 주 특징인 빠른 농구를 조금 포기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샤킬 오닐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안타까움만 자아낼 뿐이다.

스티브 내쉬 없인 안 되는 공격

피닉스에서 스티브 내쉬의 존재는 대단하다. 공격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을 지고, 만약 동료가 막히면 자신이 득점까지 해주는 에이스이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7득점 9어시스트에 그치면서 팀의 승리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스티브 내쉬는 브루스 보웬에 수비에 막히면서 제 역할을 다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피닉스는 대표적으로 2-2게임을 많이 하는 팀인데, 스티브 내쉬로부터 시작이 되는 것이 오늘은 수비에 번번이 막히면서 공격이 되질 않았다. 그 결과 피닉스의 조직적인 농구가 아닌 개인 플레이로 일관했고 16점차의 패배로 이어졌다.

스티브 내쉬는 부상 중이다. 그러나 부상을 이겨내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경기력에 지장을 주긴 하지만 스티브 내쉬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갈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

해결책으로는 샌안토니오의 강한 수비를 뚫는 세트 오펜스 위주의 공격을 시도해볼 수 있지만, 그것도 스티브 내쉬의 활약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스티브 내쉬가 공격을 할 수 있게끔 스크린을 걸어준다든지, 움직임을 가져주는 게 동료로서는 필요하다.

평균 111점의 실점

정규시즌 25위의 실점을 기록한 피닉스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전히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피닉스는 실점하는 것보다 득점을 많이 해서 이기는 팀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질 않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공격마저 되지 않으며 힘든 경기를 계속하고 있다.

피닉스는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지역방어와 개인방어 두 개를 혼용해서 상대를 괴롭혔다. 지역방어에서는 토니 파커와 팀 던컨의 공격을 무마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가드들의 중거리 슛을 막진 못했다. 2-3 지역방어의 특성상 45도에서 문제점이 노출되는데, 그곳을 잘 이용해서 스크린 이후 중거리 슛 전술을 쓰면서 수비를 붕괴시켰다.

개인 방어에서도 문제를 드러내긴 마찬가지였다. 플레이오프 커리어 하이 득점을 기록한 토니 파커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활약으로 수비를 무너뜨렸다. 여기에 팀 던컨이 돌파와 중거리 슛으로 샤킬 오닐을 흔들어놓은 것이 또 효과를 발휘하면서 전체적인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다.

수비 문제를 해결하려면 선수들의 수비 조직력이 갖추어져야 하지만, 단기간에 완성되기란 상당히 어렵다. 정규시즌처럼 공격을 수비보다 더 비중을 두던지, 수비 전술을 많이 세워서 상대를 교란하는 등의 강수를 두어야 한다.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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