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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화랑' 고아라 "박서준vs박형식? 실제 이상형은 만들어가는 중"

기사입력 2017.02.25 08:00 / 기사수정 2017.02.25 04:1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두 성골 사내의 사랑을 받은 전설의 여인이 있었으니" 그것도 한 명은 왕이고, 한 명은 뛰어난 재능을 자랑하는 화랑이다. 신라시대 여인 아로(고아라 분)는 뛰어난 외모와 착한 심성, 그리고 강단있는 베짱으로 두 남자의 마음의 훔쳐갔다. 실제로 만난 고아라 역시 아로만큼의 매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의 아로 역을 맡은 고아라는 두 사내 뿐만 아니라 '화랑' 집단의 여러 꽃미남들과 함께 일했다. 지난 해 무더운 여름을 '부러운 업무 환경' 속에서 보낸 것. 지난 21일 진행된 '화랑'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고아라는 "한 여름에 촬영을 했는데, 1년 만에 마친 기분이다. 그 만큼 오래 안고 있던 작품을 보내는 느낌이라 아쉽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화랑'은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 만큼, 제작진과 배우들이 더 많은 고민을 하며 만든 작품이라고. 그들은 외부적인 평가가 없으니, 내부적으로 더 치열하게 고민하며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로는 친 오라버니의 친구이자, 자신을 위해서 목숨까지 내던질 줄 아는 남자 무명(박서준 분)과 자신을 향한 직진 로맨스를 펼친, 지켜주고 싶지만 신국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진흥왕(박형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꽃미남 외모에 무술 실력, 지성과 좋은 성격까지 뭐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아로, 그리고 그를 연기한 고아라는 실제로 어떤 인물에게 더 끌렸을까.

"대본을 볼 때 몰입을 해서 보는데, 이상형을 꼽자면 각자 제가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 있어서 고르기 어렵다. 하지만 아로에 입장에서 보면 무조건 선우다. 하지만 아로의 생각은 나의 개인적인 이상형과는 다르다. 이상형은 현재 점점 만들어가는 중이다."

이어 실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형식이랑은 사전에 많이 맞춰보고 촬영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서준 오빠는 워낙 바빠서 미리 맞춰보기보다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맞추는 게 많았는데, 거기서 나오는 재미가 달랐던 것 같다. 또 오빠랑은 액션부터 멜로까지 다양한 장면을 해봤다. 와이어 액션이나 말을 타는 신에서 늘 여배우인 나를 먼저 배려해줘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퓨전사극 '화랑'은 드라마의 가벼운 톤 유지를 위해 코믹한 장면들도 많이 연출이 됐었다. 여주인공 아로도 코믹신에서 피해갈 수 없었는데, 고아라는 전작 '응답하라 1994'에서도 보여줬던 코믹한 표정연기를 업그레이드해 보여주며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응사'에서 보여주는 망가지는 모습은 시대적인 배경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오는 부분이었다면, '화랑'에서는 예쁘게 나온 부분도 많은데 망가진 것만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연출의 의도가 아로의 왈가닥스러운 면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면 난 거기에 맞춰 연기를 할 뿐이다. '화랑' 감독님이 '응사'의 나정이를 좋아해주셔서, 코믹 신을 더 많이 사릴고 싶어 하셨다. 장면과 작품에 필요한 부분이라면 맞춰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화랑'의 고아라에서 '응답하라 1994'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건 코믹한 표정연기 뿐만 아니다. '응사'에서 아버지와 딸로 나왔던 성동일과 '화랑'에서도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그는 성동일에 대해 "좋아하는 선배고, 현장에서도 재미있었다. 방송에 채 나오지 않은 재미있는 애드리브가 많다"며 "선배님과 하면 늘 재미있는 것 같다. 배우는 것도 많고. 호흡을 많이 따라가다 보니 언제나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추억했다.

하지만 아로는 늘 남자주인공에 의해 보호받고, 구출받는 수동적인 여자 캐릭터로 그려졌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아라는 "배우로서, 작가님이 쓰신 대로 연출분들이 하시는대로 연기할 뿐이다. 아쉬운 점은 어느 작품에나 다 있겠지만 거기에 맞춰서 최선을 다할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어디론 가 끌려가고 자꾸 나타나고 최대한 위기에 처하려고 노력했고, 위기에 처하면서 앞뒤 신도 생각하며 했다"고 고백했다.

또 '부러운 환경'이라는 평을 많이 듣지만 실제로는 '화랑'들과 엮이는 장면이 적었다며 "화랑들 간의 에피소드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였다. 현대극이 아니라 사극이었기때문에 더욱 남자와 여자, 신분의 차이가 있는 귀족과 아로같은 반쪽 귀족이 어울리기 힘들었다. 여자가 화랑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원화 제도가 드라마 끝 부분에야 나와서 아쉽다"고 말했다.

박서준, 고아라, 박형식에 인기있는 꽃미남 배우들일 총 출동한 KBS 표 청춘사극 '화랑'. 이런 화려한 수식어 답게 방송 전부터 2016년 하반기, 2017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전작이 너무 강해서였을까. '화랑'의 시청률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못미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고아라는 이에 대해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 같이 작업하는 거에 더 의미를 둔다. 따질 분들은 그렇게 하시겠지만 같이 의기투합 하는 거에 의미를 두는 편이다"고 아쉬운 기색 없이 말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다. 재미있는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게 우선 순위고, 캐릭터 변신을 해보고싶은 마음도 있다. 차기작을 계속 검토하고 있으니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차기작으로 만나보고 싶은 작가로 '김은숙 작가'를 꼽으며 '도깨비'의 열혈 팬임을 밝히기도 했다.

캐릭터 아로와 인간 고아라의 경계를 아는 배우, 또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배우, 그래서 아직도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지는 배우. 갈색 눈에 연기에 대한 진심을 담아 차분한 목소리로 전하는 고아라는 두 성골 사내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사랑받아 마땅한 인물이었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차기작이지만 그가 보여줄 새로운 연기에 벌써부터 기대가 더해진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아티스트컴퍼니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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