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크레용팝으로 활동할 때와 다른,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바람을 안고 뮤지컬을 통해 배우 허민진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덕혜옹주’ 때도 엄청난 갈망에 있었어요. 춤도 연기도 노래도 좋아하거든요. ‘빠빠빠’를 좋아해 주는 팬들이 많았지만 강한 모습이 아닌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덕혜옹주’ 때 오디션을 봤고 더 열심히 했어요.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죠. ‘영웅’도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무대에서 살아있음을 깨닫는단다.
“피드백이 바로 있다는 점이 매력이에요. 정말 속일 수 없는 생라이브라니까요. 그게 뮤지컬의 장점이고 재미인 것 같아요. 아이돌로 활동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뮤지컬은 살아있다는 게 묘미에요. 그 역할로 살아가고 관객과 이 공간에서 호흡하는 거야말로 가장 큰 재미죠. 그룹이 아닌 혼자라서 책임감이 남다르기도 해요. 피드백이 바로 와서 후기도 많이 찾아보고 있어요.”
통통 튀고 발랄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실제로 본 초아는 여성스럽고 차분했다. 뮤지컬 이야기를 할 때는 더 진지해졌다.
“크레용팝 콘셉트 때문에 4차원으로 보는 분들이 많아요. 실제 성격은 정말 평범한 A형 여자예요. 친구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고 수다 떠는 걸 좋아해요. 영화와 공연 보는 것도 좋아하고요.
크레용팝으로 얻은 것도 많아요. 저를 싫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팬분들도 생겨서 그분들만 생각해요. 더 발전하고 잘 돼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죠. 처음에는 내가 뭐라고 날 좋아할까 하는 생각에 신기했는데 이제는 이 길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됐어요.“
새로운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된 그는 하고 싶은 것이 많다며 미소를 보였다.
“뮤지컬, 영화, 드라마도 하고, 라디오 DJ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뮤지컬에서는 ‘레미제라블’의 에포닌, ‘미스사이공’의 킴까지 해보는 게 꿈이에요. 닮고 싶은 배우는 전미도 선배님이에요.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스위니토드’에서 러빗부인을 생각지 못한 캐릭터로 창작했고, 연기도 너무 자연스럽게 하시더라고요. 예전에 링링도 하셨는데 인물마다 다르게 표현하는 게 너무 신기해요. 저 역시 내 안의 정서를 담으려고 노력하려고요. 내 안에 있는 진짜를 담아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시종 조곤조곤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떨리지만 재밌다”며 이어질 무대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올해에 뮤지컬 작품을 하나 더 하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영화나 드라마를 해보고 싶고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은데 내 안에 새로운 모습이 있다는 걸 대중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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