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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남자' 100회+2년, 정답 아닌 아름다운 과정에 관하여 (종합)

기사입력 2017.02.16 14:4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tvN '문제적 남자'가 오는 19일 100회를 맞이한다. 지난 2015년 2월 처음 방송된 후 수학, 과학, 언어, 논술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재미는 물론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포기하지 않는 여섯 남자의 매력이 시청자를 매료, 어느새 tvN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가양동 CJ E&M 스튜디오에서는 '문제적 남자' 100회 및 2주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방송인 전현무, 타일러 라쉬, 배우 하석진, 김지석, 페퍼톤스 이장원, 블락비 박경, 이근찬 PD가 자리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이근찬 PD는 "저희 멤버들이 자랑스럽고, 여기까지 온 게 기쁘다"며 "많은 분이 사랑해줘서 책임감이 생기고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모두 재밌게 할 수 있는 '문제적 남자'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프로그램 수장으로서 소감을 밝혔다.

중간에 합류했지만 지금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박경은 "'문제적 남자'는 저에게 선물 같은 프로그램"이라는 말로 애정을 드러냈다. 하석진은 "배우들은 예능 울렁증이 있는데 그걸 극복하고 2년을 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타일러는 "문제 푸는 방송을 사람들이 많이 볼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래가는 게 놀랍다"며 "많은 분이 관심 가져서 고맙고, 재밌고 신나게 풀고 있다"고 시청자의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오는 19일 방송되는 100회 특집에는 시청자가 출연한다. 김지석과 전현무는 2년 동안 만난 게스트 중 시청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역대급 방송"이 될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지석은 "보시면 입이 쩍 벌어질 거다. 최장시간 녹화했다. 앞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2년 동안 실제로 뇌가 섹시해진 것 같은지도 시청자의 궁금증 중 하나다. 하지만 전현무는 이런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다"고 했다. 그는 "2년 동안이나 했으면 그동안 뇌가 진화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새롭고 어렵다"며 "녹화 중에 못 풀었던 문제는 방송을 보면서도 못 푼다. 그래서 따로 공부하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상당수의 문제가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요하는데, 이 PD는 "전현무와 김지석 등 문과생을 못 풀게 하기 위한 건 아니다. 논리적인 사고를 보기 위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전현무와 김지석은 '덤앤더머' 형제로 예능을 담당하고 있는데, "가끔씩 입증되는 저희의 기발함이나 천재성이 방송에 재미를 더하는 것 같다"며 "매일 배부른 게 아니라서 감사하고 감칠맛 나는 게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이 PD는 고학력의 게스트 위주로 섭외한다는 오해에 관해 "문제에 흥미를 갖고 재밌게 풀 수 있느냐가 기준이다"며 "학력을 보는 건 아니다. 올해는 다양한 사람, 다양한 직군을 모시고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6명의 출연진도 '뇌섹남'의 정의는 스펙이 좋고 학벌이 좋은 사람이 아닌, 창의적이고 기발한 사고를 하는 사람, 결과보다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출연진들의 말처럼 최근들어 "아름다운 답"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비록 문제가 요구하는 정답은 아니지만, 풀이가 기발한 답을 출연진들이 일컫는 단어다. 아름다운 답이 정답이 아닐 경우에도 마냥 아쉬워하는 것이 아닌 아름답다고 칭찬하고 고무되는 모습은 이들이 진정한 '뇌섹남'임을 증명한다. 바로 이 부분, 정답만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방식과 사고를 허용하는 점이 '문제적 남자'가 롱런할 수 있는 비결 아닐까.

lyy@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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