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수목극이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미씽나인’이 수목극 삼파전에서 울상을 지었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은 4.0%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경쟁작인 SBS ‘사임당 빛의 일기’(9.7%) KBS 2TV ‘김과장’(16.1%)과 차이가 크다.
MBC 수목극의 잔혹사가 또 한 번 이어진 모양새다. MBC 수목드라마는 ‘그녀는 예뻤다’의 흥행 후 ‘달콤살벌 패밀리’, ‘한번 더 해피엔딩', ’굿바이 미스터 블랙‘, ’운빨 로맨스‘, ’W‘, ’쇼핑왕 루이‘, ’역도요정 김복주‘까지 소위 말하는 대박 난 작품이 없었다. ’쇼핑왕 루이‘가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은 아니었다.
‘역도요정 후속’으로 방송된 ‘미씽나인’ 역시 작품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시청률이 신통치 않다. 6.5%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3~4%대에 머무르고 있다.
'미씽나인'의 시청률 부진에는 처음보다 흡인력이 약해진 전개를 들 수 있다. 초반에는 세월호와 무능한 현 정부를 연상하게 하는 각종 떡밥들과 궁금증을 유발하는 무인도 이야기로 구미를 자극했다. 비행기 추락과 무인도 표류기, 그리고 생존자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져 미스터리 추리물의 향기를 풍겼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필두로 재난드라마의 짙은 성격을 보이며 '기승전 로맨스' 공식에 식상한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띄었다. 초반에 갖가지 떡밥들을 뿌린 것과 달리 고구마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현실성이나 디테일이 떨어지는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악역인 최태호(최태준 분)의 개연성 없는 연쇄살인 행위는 공감을 얻기 힘들다. 과거 장면 속 최태호의 악행이 너무 일찍 밝혀진 것과 달리 현재에서는 시원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어 재미를 떨어뜨린 부분도 있다.
무인도 탈출기와 살육전이라는 신선한 설정은 오히려 보편적인 인기를 얻는데 방해 요소가 됐다. 어두운 분위기와 미스터리 장르의 특성상 마니아층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게다가 '김과장'이라는 예상치 못했던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불운도 끼어들었다. 16회 중 9회까지 절반을 달려왔다. 막판 뒷심을 발휘해 수목극 잔혹사를 끊어보길 기대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