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루시드 드림'이 고수와 설경구, 강혜정 등 배우들의 탄탄한 존재감과 루시드 드림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새로운 SF 판타지를 완성하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준성 감독과 배우 고수, 설경구, 강혜정이 참석했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 분)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추적 SF 스릴러.
지난 2015년 4월 크랭크인 후 6월 크랭크업, 길었던 후반 작업을 거쳐 개봉하기까지 2년 여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시사회를 통해 완성된 영화를 처음 접한 배우들 역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아들을 납치한 범인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아버지 대호 역의 고수는 "대호의 진심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면서 "루시드 드림이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했다. 꿈 속 장면이 어떻게 구현될까 궁금했다. 아들을 찾고, 그 범인을 잡으려고 하는 대호의 절박한 감정이 끊어지지 않게 연기를 해야겠다는 것이 이 작품이 가장 큰 숙제이자,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대호를 돕는 베테랑 형사 방섭 역을 맡아 잔잔하고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설경구는 "김준성 감독이 워낙 준비를 많이 했다. 이전까지 했던 템포를 갖고 가자고 감독과 많이 얘기했다"고 전했다.
강혜정은 숏컷 헤어스타일 등 외양적인 변화는 물론, '루시드 드림'이라는 소재를 설명하는 인물로 중심을 잡는다. 강혜정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미스터리한 단서를 통해서 아이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신선했다. 루시드 드림이라는 소재를 설명해야 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부자연스럽지 않도록 감독님이 주신 자료들을 많이 살피고, 찾아보면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극 중 디스맨 역할을 맡은 박유천의 등장도 눈에 띈다. 박유천은 10여 분 정도의 짧은 분량이지만, 루시드 드림과 공유몽이라는 소재를 설명하는 인물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지난 해 스캔들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영화 속 그의 등장 여부가 주목받았지만, 김준성 감독은 "꼭 필요한 캐릭터였다"는 생각으로 그의 분량을 영화 속에 적절히 녹여넣었다. 김준성 감독은 "박유천 씨가 역할을 잘 해주셨고, (영화 속에) 잘 녹아들 수 있게 편집을 해서 이렇게 나오게 됐다"고 말을 이었다.
아이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전해지는 부성애는 보는 이들에게도 영화 속 감정의 흐름을 계속해서 따라가게 하는 힘이 된다.
강혜정은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남자에게 티슈를 줘 봤다"며 극에 몰입해 눈물을 흘렸던 고수의 이야기를 꺼냈고, 고수는 "제게 루시드 드림은 희망, 믿음이라는 단어를 놓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과 얘기한 한 부분을 믿고 진심을 다했다"는 말로 마음을 대신했다.
절박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설경구도 마찬가지였다.설경구는 "오늘 영화를 보니 어떻게 임했었는지, (개봉까지 시간이 길었다 보니) 잊고 있던 것이 떠오른다"면서 "개인의 사연으로 보여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고, 중반 이후부터는 저도 절박하게 매달렸던 것 같다. 고수 씨는 많이 울더라. 끝나고 나서 고수 씨의 눈을 보니 저도 슬퍼졌다"는 너스레로 훈훈한 분위기를 함께 이끌었다.
화려한 CG가 눈으로 시선을 모은다면, '믿음'이라는 키워드는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 김준성 감독은 "'루시드 드림'은 믿음에 대한 이야기다. 루시드 드림 자체가 꿈 속에서 믿기 때문에 모든 것들을 할 수 있고, 그래서 아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끝까지 감정적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루시드 드림'은 2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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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