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또 고구마만 먹었다. 그런데도 계속 먹게 된다. 현재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의 이야기다.
13일 방송된 '피고인' 7회에서도 주인공 박정우(지성 분)는 계속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마치 사이다 없이 고구마만 7개쯤 먹는 듯한 답답함이었다.
박정우의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조력자인 서은혜(유리)는 진범일 가능성이 높은 성규(김민석)을 좇았다. 하지만 차민호(엄기준)가 성규를 찾는 은혜를 발견하며 박정우의 기억이 돌아온 걸 의심하기 시작했다.
또 차민호는 자신의 심복 김석(오승훈)을 이용해 성규의 뒤를 캐기 시작했다. 이렇게 사건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성규 역시 차민호의 위협에 다시 들어가게 된 것. 아무래도 주인공 박정우에 이입해서 볼 수 밖에 없는 시청자들은 정우를 둘러싼 이러한 환경들에 정우만큼의 분노와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답답한 전개가 계속해서 이어진 가운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정우의 딸 하연(신린아)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우는 교도소 안에서 이 사실을 알게된 뒤 살아있는 딸을 만날 수 없는 것에 대해 분노했고 동시에 딸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됐다.
이처럼 '피고인'은 시청자들이 답답해서 힘들어할 때 쯤, 사이다 한 모금씩을 먹여가며 다음 방송분도 보게 유도하고 있다. 훗날 사이다를 병 채로 마시는 순간을 기대하게 하면서 말이다.
게다가 고구마를 요리하는 요리사들의 솜씨가 꽤 괜찮다. '피고인'을 연출한 조영광 PD는 장르물 다운 세련된 연출 솜씨로 드라마에 흡인력을 높이고 있다. '피고인'이라는 고구마 요리 안에서 재료가 된 지성, 엄기준, 유리, 김민석, 오창석 등의 연기가 일품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과연 이러한 답답함 끝에 '피고인'이 선사할 카타르시스는 어떤 모습과 크기로 다가올까. 이를 기다리며 보는 게 힘든 걸 알면서도 '피고인'에 손을 뻗을 시청자가 많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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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