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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도깨비' 김민재 "상장군 공유에 지지 않으려 노력했죠"

기사입력 2017.02.11 08:00 / 기사수정 2017.02.11 13:43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워낙 이미지가 달랐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박은탁은 '도깨비' 왕여는 모두 김민재가 연기한 캐릭터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같은 시기 방송한 두 드라마에 전혀 다른 역으로 나오는 게 어색하지 않았던 건 그저 헤어스타일과 의상의 차이 때문만이 아니라 맡은 역할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뿜어내는 그의 연기력 덕분도 있을 터.

'낭만닥터 김사부'와 '도깨비'라는 대작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사이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발휘한 배우 김민재. '낭만닥터 김사부' 종영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에게서 두 작품에 임할 당시 김민재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불의에 분노하고 짝사랑에 수줍어하는 '낭만닥터'의 박은탁과 간신의 꾐에 넘어가 사랑하는 아내와 충신까지 죽이는 '도깨비'의 왕여. 상반된 두 캐릭터를 오가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추운 겨울 지방과 지방을 오가는 체력적인 부담도 감수해야했다. 

결과적으로는 두 작품 모두를 필모그라피에 남길 수 있어서 감사할 뿐이라는 김민재. "정 반대의 캐릭터라서 오히려 좋았어요. 표현하는 데 있어서 헷갈리지는 않았죠."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또 왕여의 감정을 연기할 때는 오히려 체력적인 피로함이 그대로 반영돼 더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작품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는 이렇게 분량이 많아질 줄은 몰랐다고 한다. "사실 '도깨비' 왕여 역을 처음 제의받았을 때는 처음 1, 2회에 나오는 그 장면이 전부였어요. 상장군 김신(공유 분)이 저에게 다가오고, 제가 김선(김소현)을 비롯한 모두를 죽이는 장면이요. 나머지 장면은 방송이 나온 다음에 추가 촬영을 했어요. 저한테는 최고의 기회였죠."

김민재와 김소현의 분량이 예정보다 늘어난 건 김민재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다행인 일이었다. 고려시대 왕여와 김선의 사랑이야기가 그려진 덕분에, 현대 저승이의 써니를 향한 감정에도 설득력이 생겼다. 김민재 역시 왕여의 명장면으로 김선과 함께 했던 '벚꽃 신'을 꼽았다.


"일단 장면이 예쁘게 나와서 좋은 것도 있구요. 또 그 장면이 나왔기 때문에 왕여가 하는 행동들에 이유가 설명된 것 같아요. 왕여가 김선을 사랑한다는 감정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그래서 왕여가 왜 화를 내고, 결국에는 왜 사람까지 죽였는지 나름대로는 설명이 된 것 같아요. 그 장면을 통해서 시청자들의 왕여에 대한 애정도가 높아지기도 했어요."

김민재가 꼽은 장면에서는 김민재와 김소현의 로맨스 케미가 빛이 났다. 그는 로맨스 호흡을 맞춘 김소현에 대해 "좋은 선배님이셨어요. 경력도 워낙 많으시고, 촬영 현장에서도 잘 이끌어주셨죠. 기회가 되면 다른 드라마에서도 또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또 한 번의 호흡을 기대케했다.

사실 '도깨비'에서 김민재가 나온 장면이 많지는 않았지만, 한 장면, 한 장면의 임팩트는 대단했다. 특히 1회부터 주인공 김신을 죽이는 왕여의 모습은 영화같은 연출력이 더해져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신의 카리스마를 내뿜는 공유와 그 앞에서도 밀리지 않는 소년왕 김민재의 대치가 어마어마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공유 선배님은 다 가지신 분이였어요. 섹시함, 기럭지, 얼굴, 카리스마에 인자함까지 모두 갖추셨죠. 너무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지만 촬영할 때는 선배님으로 안보고 인물로만 보려고 노력했어요. 저는 왕이니까 제가 밀리면 왕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작품을 위해서 그 장면 안에서만큼은 지면 안될 거란 생각에,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하고 역할에 집중했죠."

하지만 김민재가 '도깨비' 촬영 중 누구보다 자주 붙어있던 사람은 간신 박중헌 역을 맡은 배우 김병철이다. "'쇼핑왕 루이'도 재미있게 봤었는데 연기를 너무 잘하세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박중헌의 정 반대의 모습을 지니셨죠. 인자하시고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저같이 어린 배우에게도 존댓말을 써주시며 존중해주셨죠.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도깨비'와 '낭만닥터 김사부'가 동시간에 방송된 탓에 김민재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패러디물도 많았다. 김민재는 "왕여와 김선의 환생을 찾는 김신에게 '왕여 환생해서 돌담병원에 있다'고 말하는 댓글이 재미있었어요"라고 콕 찝어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도깨비' 왕여와 '낭만닥터 김사부' 박은탁이 모두 저라는 걸 모르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이미지가 달라서 그럴까요. 헤어스타일부터 의상까지 뭐 하나 같은 게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의상이야기를 하다보니 말인데 간호사 복을 입기가 힘들었어요. 잘 안 늘어나더라구요. 하하"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CJ E&M

[XP인터뷰①] '낭만닥터' 김민재 "한석규, 실제로도 '사부님'이라 불러요"

[XP인터뷰②] '도깨비' 김민재 "상장군 공유에 지지 않으려 노력했죠"

[XP인터뷰③] 김민재 "'쇼미더머니', 기회 되면 또 나갈래요"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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