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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현장] '완벽한 아내' 고소영, 평범한 아줌마가 '쏘 핫' 한 이유

기사입력 2017.02.09 19:11 / 기사수정 2017.02.09 19:1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섹시한 내 눈은 고소영~" '쏘 핫'한 여자를 표현할 때 대명사로 쓰일만큼, 대중에게 고소영은 예쁘고, 화려하고, 멋진 여자였다. 그런 고소영이 "나는 아줌마다"라고 주장했다. 대중이 생각하는 '아줌마'는 고소영의 이미지와 정 반대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을 아줌마라고 표현한 이유는 무엇일까.

고소영은 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모처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의 미디어 데이에 참석했다. 이날 고소영은 평범한 주부 심재복을 연기하게 된 소감과, 평범한 주부로 살았던 그의 10년을 고백했다.

드라마 '푸른물고기' 이후 10년 만에 연기자로 돌아온 고소영은 두 아이의 엄마로 바쁘게 지내온 탓에 세월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배우 고소영의 커리어보다 더 중요했던 두 아이의 육아 끝에 평범한 아줌마의 옷을 입고 돌아왔다.

집에서도 깔끔한 옷을 갖춰 입고, 늘 스테이크 같은 음식을 먹으며, 잘생긴 남편 토끼같은 자식들과 완벽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있을 것 같은 고소영.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가정 이야기는 실제 우리네 이야기와 별 다를 게 없었다.

싸움도 없이 하하호호 웃음이 넘치는 집은 역시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것일까. 장동건과 고소영도 주도권 다툼도 하고, 약 1년 동안 냉랭하게 지내기도 하는 평범한 부부였다.

또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로 불리었던 장동건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예쁜 여자 고소영을 아내로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도와달라 직접적으로 말을 안하면 잘 모르는 보통의 무뚝뚝한 남편이 됐다. 고소영은 밖에 나가 노는 아이들을 위해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고, 학교로 전화해서 "축구 오늘 실내에서 하죠?"라고 물어보는 열혈 엄마가 됐다.


육아에 전념하며 언제나 아이들 옆을 지켜주던 엄마 고소영은 이제 자신의 또 다른 정체성인 배우 고소영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걸음을 내딛었다. 아직까지 아이들은 엄마가 TV에 나오는 모습은 좋아하지만, 집에서의 엄마의 부재는 싫어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고소영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준 사람도 바로 남편 장동건이다. 현재 영화촬영을 마친 장동건은 육아를 전담하며 촬영장에서는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고소영이 연기하는 '완벽한 아내'의 심재복은 드세고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묘사된다. 아이와 남편을 위해서는 아부도 떨 수 있고, 꽃길과 흙길을 넘나드는 모험도 헤쳐나가는 열혈 아줌마다. 이제까지 고소영이 연기해 온 그 어떤 캐릭터와도 차별성을 띤다.

하지만 고소영은 대중의 편견과 달리 심재복과 자신의 유사성을 주장했다. 평범한 아줌마 심재복에 공감을 느끼게 된 것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라고. "저는 아줌마에요. 아줌마가 나쁜 건 아니잖아요." 고소영은 억척스럽고 드센 아줌마 심재복을 거짓으로 꾸며내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내고, 나서는 아줌마 앞에 붙는 '드세고 억척스러운'이라는 수식어를 부정했다. 씩씩하고 자립적인 여성 심재복을 통해 '걸크러시' 아줌마를 표현하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아줌마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부정적인 의미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 '고소영 표 아줌마'에 대한 의문이 기대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완벽한 아내'가 되기 위해 커리어를 포기해야했던 대한민국의 수많은 아줌마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더욱 평범해 지기를. 10년의 단절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좇아 당당하게 새로운 걸음을 내딛은 고소영의 행보를 더욱 응원하게 된다.

한편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걸크러시 드라마로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미디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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