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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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정선아 "무대 밖에선 디바 아닌 있는 그대로의 여자죠"

기사입력 2017.02.05 12:22 / 기사수정 2017.02.05 12:2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디바. 데뷔 16년 차 정선아 앞에 흔히 붙는 수식어다. 작품마다 매력적인 연기와 탁월한 가창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지컬 ‘보디가드’에서도 디바 역을 맡았다. 최고의 여가수이면서도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소녀 같은 감성을 드러내는 레이첼 마론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당대 최고의 디바로 살고 있어서 재밌어요. 처음에는 센 역할일 수 있는데 그 안에 있는 소녀 같은 감정도 끄집어냈어요. 사랑하면 17살 소녀가 되지 않나요? (웃음) 음악에 따라 사랑의 아픔을 표현하기도 하고 모성애를 표현하기도 해요. 'The Greatest Love of All'을 부를 땐 미스지만 엄마가 되면 이런 마음으로 아이에게 불러주겠구나 하는 마음이에요.”
 
당대 최고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 그리고 그가 열연한 레이첼 마론은 톱스타이자 보통 여자, 보통 엄마다. 정선아 역시 뮤지컬 디바로서 극 중 레이첼 마론에 감정이입된다고 털어놓았다. 

“저의 이 시점과 나이 같은 것을 볼 때 레이첼 마론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요. 무대 위에서 디바로서 살고 있는데 내려오면 그냥 한 여자거든요. 예전 같았으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여자의 마음에 이입 안 됐을 수 있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생각하게 돼요. 이 작품에서는 아이가 있는데 결혼은 안 했지만 아이에게 이렇게 행동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겹치는 부분이 많아요. 

마지막에 ‘I Will Always Love You’를 부를 때 감정이 가장 벅차올라요. 프랭크를 싫어하다 사랑에 빠지고 여러 가지 일을 겪은 뒤에 마지막에 부르는 곡이어서 여운이 남아요. 마지막에 리프트 타고 올라가면서 부를 때 내 사랑과 내 인생, 나의 모든 걸 관객에게 표출해낸다는 생각이에요. 정선아로도 그렇고 레이첼로서도 상당히 벅차요. 울면 안 되는데 그 노래 할 때 이입이 많이 돼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배우가 들이는 노력은 상당하다. 짧은 시간에 극 중 역할에 몰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디바 레이첼 마론을 연기하기 위해 그는 마돈나와 신디 로퍼의 자서전을 읽었다. 

“자서전을 많이 좋아해요. 예술하는 직업이어서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았을까, 자신만의 고뇌를 어떻게 승화시켰을까 생각을 하게 돼요. 음악만 듣는 게 아니라 디바의 삶을 아는 게 배우로서 많은 도움이 돼요. 지식이 깊고 넓게 쌓이는 느낌이에요.

여행도 좋아해요. 인생은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여행하면서 나를 비울 수 있고 휴식과 피난처도 되고요. 소처럼 일하고 정승처럼 여행에 투자해요. 이번 작품이 끝나자마자 더운 나라에 가려고 해요.”(웃음) 

정선아가 생각하는 디바는 뭘까.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카리스마 있는 배우, 무대 밖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을 지닌 사람이다. 

“제가 지향하는 디바는 무대 위에서는 완벽하게 관객의 갈증을 채워줄 수 있고 내려와서는 자신 그대로인 여자가 되는 거예요. 꾸미지 않는 게 더 멋있는 것 같아요.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사랑받고 사랑하는 걸 지향해요. 무대 위와는 다른 면이 많죠.


많은 캐릭터를 하면서 여러 가지 사람이 되는데 무대 아래에서까지 가식적이거나 다르게 변하면 나 자신을 잃을 것 같아요. 무대 위의 디바보다 촌스러울 수도 있고 약할 수도 있지만 나약한 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정선아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XP인터뷰①] 정선아 "휘트니휴스턴 명곡을 부른다는 것, 축복이죠"
[XP인터뷰③] 정선아 "뮤지컬계 김혜수? 성별 초월한 배우 되고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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