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4.02 15:46 / 기사수정 2008.04.02 15:46
[엑스포츠뉴스=문용선] 2일 열리는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라이벌전'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를 한번 꼽아보라면, 기자는 신영록(21, 가운데)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최근 상승세가 돋보이고 있기 있기 때문이다. 4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렸음은 물론, 플레이 자체도 확실히 예년과 달리 성인대표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세기를 보이고 있다.
신영록은 지난달 29일 경남과의 K-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의 첫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고, 자신의 마수걸이 골인 두 번째 추가득점을 성공시키며 경기 MVP로 선정되는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신영록의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팀에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수원은 붙박이 용병 나드손과 결별했고 하태균 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에두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공격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신영록의 활약은 항상 공격진에 대한 아쉬움을 호소하는 차범근 감독에게 귀중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영록 개인적으로도 이번 서울전에서의 활약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2003년 어린 나이에 당차게 수원에 입단한 신영록은 각급 대표팀에 등용되는 엘리트 코스를 거치며 수원에서의 미래가 매우 밝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러나 수원의 공격진은 그리 호락호락하게 이 어린 유망주에게 주전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뚜따, 조재진, 산드로, 마르셀, 김동현, 이따마르, 올리베라, 안정환, 나드손에 이르기까지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던 선수들을 살펴보면 왜 신영록을 감독이 벤치에 앉게 했어야 했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지난 시즌 단 3경기 출장에 그치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자 자신도 조급했는지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생각했을 정도로 그는 항상 유망주의 자리에만 머물러 있었다. 어찌 보면 다른 팀에서 박주영, 이근호, 이청용과 같은 비슷한 또래의 유망주들이 주전급으로 급격하게 성장해 나갈 시기에 신영록은 상대적으로 막강한 스쿼드로 인해 출전 기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수원에서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그러나 그런 시련이 신영록에게 오히려 '득'이 된 듯하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강하게 만든 새로운 공격수 신영록으로 올 시즌 다시 태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82cm라는 비교적 크지 않은 체격조건으로도 자신보다 큰 수비수들과의 몸싸움과 공중볼 경합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특히나 크로스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적절하게 볼을 키핑해내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기량이 한 단계 올라섰음을 느낄 수 있다. 수원팬들 사이에선 신영록의 애칭이 '영록바'라고 불릴 정도다.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슈팅력도 여전하다. 거기다가 여러 국제대회와 프로경기를 경험하다 보니 87년생이란 나이에 비해 너무나 성숙한 플레이로 상대수비를 애먹이고 있다.
이런 그의 플레이는 당연히 서울과의 하우젠컵 경기에서 발휘될 것으로 기대를 모을 수 밖에 없다.
서울에는 김은중, 데얀, 정조국 등의 최고급 공격수들이 포진해 있지만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축구천재' 박주영이다. 신영록으로서는 리그 최고의 공격수 박주영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맛보는 동시에 라이벌전에서의 승리 또한 이끌어 보겠다는 두 가지 야심이 존재하는 셈.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며 당당한 주전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신영록. 그동안의 만년 유망주의 설움과 고뇌를 떨쳐내고 수원의 우승을 향한 득점행진이 이어지게 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신영록에게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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